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 유쾌한 캐릭터 영화 by Sion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김명민,오달수,한지민 / 김석윤

- 1월 중순에 시사회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보고 왔습니다. 참 빨리도 쓴다..._no

-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특촬물스런 점프 후에 우스꽝스럽게 착지에 실패하는 정의의 탐정을 보여줌으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합니다. 이 영화는 머리를 써서 추리하는 쾌감보다는 다소 유치하더라도 웃음에 주력할 것임을요.

-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킨키 키즈의 토모토 츠요시와 '노다메 칸타빌레'에도 등장했던 미즈카와 아사미가 등장해 추리소설의 법칙들을 패러디하며 비꼬았던 드라마 '33분 탐정'이나, 마찬가지로 탐정물의 법칙들을 비웃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명탐정의 법칙' 같은 영화인가 했더니 거기까지 가지는 않더군요.

- 한객주로 등장한 한지민의 성적매력에 취해 웃음을 주거나 김상궁의 은밀한 매력 같은 도색잡지를 웃음의 소재로 잡는 등 간간히 '시티헌터' 같은 일본 스위퍼 만화풍 테이스트란 생각이 들어 실제 영화의 무대가 딱히 조선이 아니어도 상관없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원작소설인 김탁환의 '열녀문의 비밀'은 몰라도 영화에서는 고증도 그렇고 시대배경이 별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조선명탐정'은 덕스멜이 다소 나고 쵸큼 오글거리기도 하지만 노멀한 웃음에 주력하는 권선징악물에 충실했습니다.

- 한지민이 예쁜 걸 이 영화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위험한 매력이 아주 그냥 하앍하앍 감당도 못함서 위험한 매력에 약한 건 남자들의 슬픈 숙명인가_no ( <- ) 한객주뿐 아니라 배우들이 캐릭터에 잘 들어맞더군요.

- 오달수는 '해결사'에 이어 이 영화에서도 대빵역ㄱ-)b 오오 흑막 오오.

- '무방비 도시'-'내사랑내곁에'-'파괴된 사나이'까지 김명민 대본좌의 영화는 다 봤지만 하나같이 망작들이었습니다_no 그래서 김명민 대본좌의 힘은 TV까지인가?! 라고 포기하려는 찰나, 이 영화가 등장했습니다. 강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 같은 영화더군요. 100% 만족하기에는 아쉽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나온 영화 중에는 가장 나았습니다. 솔직히 다른 영화들이 너무 구린 거지만ㄱ-(...)

- 여태까지 중 김명민에게 일방적으로 기대는 게 아니라 그를 제일 잘 연구한 티가 나는 영화란 것도 재미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중간에 보여준 저음 대결이 있겠죠ㅎㅎ 김명민의 어떤 점들을 깨고 이용해야 관객들이 웃길지 연구를 많이 한듯합니다.

- 사건 현장을 탐정의 눈앞에서 슬로우모션으로 재현하는 연출 방식은 가이 리치의 '셜록 홈즈'를 오마주한 것이겠죠. 그러니만큼 김명민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벤치마킹한 거야 예상한대로지만 또 하나의 캐릭터 벤치마킹 대상이 '달려라 하니'의 홍두깨 선생님일 줄은 몰랐습니다;; 김명민은 탐정역을 맡은 후 이 두 캐릭터를 벤치마킹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죠. 그나마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벤치마킹한 것은 '셜록 홈즈'가 아니라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였다고.

- 이 영화에서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 야소교(기독교) 박해 소재를 등장만 시켜놓고 너무 겉절이스럽게 넘겨버렸다는 것도 있지만 제일 큰 문제는 편집이 너무 구립니다;; 화면이 너무 잘게 껌뻑껌뻑, 맥이 툭툭 끊기더군요. 마치 영화가 아니라 TV연속극처럼 '다음 이 시간에...' 바로 뒤에 다음 화를 갖다 붙여놓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에피소드마다 연결이 잘 안 되는 TV판 총집편 보는 느낌. '올드 미스 다이어리' 등 TV에서 잔뼈가 굵은 김석윤 감독이라 그랬던 걸까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반대로 웃음도 그의 공일 겁니다.

- 완성도가 높다고는 할 수 없어도 '셜록 홈즈'와 '33분 탐정' 사이에 위치한 이 영화는 '웃긴다'는 자신의 본분에 충실합니다. 그 웃긴다는 본분을 위한 캐릭터도 괜찮은 편이라 흥행도 잘 되었으니 후속작을 기대해 보아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덧글

  • lchocobo 2011/02/28 18:20 # 답글

    시나리오는....참으로 어설프기 짝이 없었고, 너무 빨리 지나가는 연출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아무 생각없이 그냥 웃으면서 보기에는 그럭저럭 괜찮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에 사람들이 바위 위에서 손 흔드는 장면이 제일.....어처구니 없었습니다.
  • Sion 2011/02/28 23:05 #

    말씀대로죠;; 좋은 만듬새나 나아가 탐정물로서의 뭔가를 바랐다면 굉장히 실망스러웠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TV보며 하하 거리는 거처럼 그냥 가볍게 웃기에는 꽤 좋았던 듯^^; 물론 마지막 그 손 흔드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장면은...(먼 산)
  • 충격 2011/02/28 19:32 # 답글

    '리턴'도 있어요~.
  • Sion 2011/02/28 23:05 #

    아, 그러고보니 '리턴'도 있었죠_no 공포영화라 머릿속에서 아얘 삭제하고 있었습니다;;
  • 충격 2011/03/03 23:19 #

    그러고 보니 소름하고 거울 속으로 도 있고(...)
    따지고 보면 다 호러 계열이긴 하네요.
  • Sion 2011/03/04 00:26 #

    예, 그래서 그 영화들은 모조리 뇌내에서 심의삭제(?) 당했습니다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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