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특별전 -> 클릭(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나흘간 상영되는 블루레이 애니메이션 작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마사유키 외 감독, 오가타 메구미 목소리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에반게리온:서 - TV판의 야시마 작전까지를 그린 신극장판으로 찌질이 신지에서 용자왕 신지로의 변태(?) 과정의 서곡을 그리고 있죠. 오랜만에 제6사도(TV판 라미엘)의 가립자포와 초호기가 쏘는 포지트론 라이플의 대결을 보지 않겠는가ㄱ-)b
극장 상영 버전(1.0)과 블루레이 버전(1.11) 간에는 신지와 미사토가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 재생하는 제4사도, 네르프로 진입할 때 리뉴얼된 내부 시설을 보여주는 장면, 리츠코가 LCL케이지로 잠수했다가 올라오는 장면 등이 추가되는 등 추가 장면과 리뉴얼된 부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저도 아직 블루레이 버전은 못봤어요_no

안노 히데아키 외 감독, 사카모토 마야 (Maaya Sakamoto 외 목소리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에반게리온:파 - 비현실적으론 노스트라다무스를 필두로 한 종말론, 현실적으론 일본과 한국 모두 잃어버린 10년과 IMF라는 세기말의 대공황을 겪은 20세기 소년들에게 '에반게리온'이란 이름은 필설 하나로 정의하기 힘든 무언가로 남아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세기말의 복음서는 '축하한다'던 TV판을 뒤집고 구극장판의 종말을 통해 이런 단발마를 남겼었습니다. '그러니까 모두 죽어버리면 좋을 텐데...'. 그리고 신세기인 21세기에 다시 만들어진 신극장판, 그중에서도 파. 20세기의 그 기억을 가지고 어른이 된 소년들에게 그 종말의 파괴와 재구축을 목도하게 되는 경험이란 그야말로 벼락같은 축복이었을 겁니다. 아직도 처음 봤을 때의 전율을 잊을 수가 없네요ㅠ.ㅠ
극장 상영 버전(2.0)과 블루레이 버전(2.22) 간에는 아스카와 첫 대면하고 돌아오던 신지가 네르프의 터미널에서 카지와 마주치는 장면이 추가되었고, 칠드런 3인방이 싱크로 테스트를 하는 장면, 제10사도가 AT필드를 새로운 방법으로 이용하여 마리를 공격하는 장면 등이 추가되는 등 추가되고 리뉴얼된 장면이 있다고 합니다. 이것도 아직 블루레이 버전은 못봐서_no

오시이 마모루 감독, 카세 료 외 목소리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스카이 크롤러 - 뭔가 이 작품이 흥행 안 되면 은퇴하겠다고 했던 것 같지만 아직도 은퇴할 생각은 없어 보이는 오시이 마모루의 근작이죠(어?). 개인적으로 '패트레이버2'와 '공각기동대' 이후로는 오시이 마모루가 오히려 세기말의 망령에 붙잡혀 시대에 뒤쳐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분위기와 생각할 거리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여전히 재밌는 거리들을 제공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어쨌건 스카이 크롤러는 우리나라에선 시네코드 선재와 메가박스 코엑스 소형관 단 두 곳에서 일반상영을 했었기 때문에 관람환경이 상당히 열악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328석 규모의 상영관에서 블루레이로 상영하는 이번 한국영상자료원에서의 관람은 개봉 당시 관람과 상당히 다른 감흥을 전해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바시르와 왈츠를 - 1982년 레바논 전쟁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에 동조한 이스라엘 병사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로 인간과 전쟁의 관계를 파헤칩니다. 그 다큐의 형식으로 애니메이션을 채택해 화제가 되었죠. 개인적으로 무엇보다 폭격장면에서 쓰인 O.S.T '난 베이루트를 폭격했어(I Bombed Beirut)'의 원곡이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난 한국을 폭격했어(I Bombed Korea)'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모골이 송연했습니다. CNN으로 보던 제삼세계 전쟁이 KBS로 보는 이 땅의 전쟁으로 소급되는 순간. 동시에 땅만 바꿔가며 끊임없이 연쇄되는 전쟁의 단면을 엿본 기분이 되기도 합니다.

쉐인 액커 감독, 일라이저 우드 외 목소리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9 : 나인 - 팀 버튼 풍의 꽤 재밌는 소재에 상당히 재밌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는데 영화 전체가 어떤 큰 이야기의 프롤로그에 지나지 않게 되어버려 김샜던 작품이었습니다. 다음편까지 큰 그림이 그려지면 더 재밌어질지도 모르겠지만 과연 다음 작품이 만들어지긴 하려는지 모르겠네요;;
328석에 12.64x5.4m의 스크린을 가진 시네마테크 KOFA 1관에서 디지털 상영에 버금가는 쨍한 화질의 블루레이를 소스로 상영하는 것이니 아마 위 작품들을 이런 규모의 환경에서 관람할 기회가 더 있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반 상영관 중 가장 큰 축에 속하는 메가박스 코엑스 M관이 450석에 17.4x7.4m의 스크린이니 위 작품들이 개봉했던 일반 상영보다 대부분의 경우 더 나은 환경일 겁니다;; 특히 극장 상영 버전과 달리 추가되고 리뉴얼된 부분들이 존재하는 '에반게리온:서'와 '에반게리온:파'의 블루레이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아마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군요.
그리고 뭣보다 공짜!란 말입니다ㄱ-)b 돈없어서 다운 받아 본다는 입덕후들이 그리도 좋아하는 공짜!라고요.
바쁜 현대인을 위한 한줄요약 : 님들다 왜 안 에바요?ㄱ-
P.S : 교통편이 좀 애매한 곳이긴 한데 근성으로 극복하시고 이쪽을 참조하시길 -> 클릭
덧글
토요일에 시간이 나긴 하는데....내겐 아이마스2가 있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 기회는 없을 것 같으니 한번 가봐야겠네요.
근데 상암동 갈 때는 버스에서 한숨 자도 제법 남은 경우가 빈번하고, 저 일요일날 출근합니다....OTL
브 블루레이 ㅜㅜ
내일도 선약이 있고
토요일도 선약이 있습니다!
으아니 맙소사 orz
토요일 가서 세 개 보면 딱인데, 그날 출근이로구나....!
블루레이를 구입할수밖에 없군요(응?)
서의 야시마와 파의 질주씬은 극장에서 봐줘야 제맛! BD스펙이면 대극장 아닌바에는 이미 충분히 압도적이니까요!! 오랜만에 두근두근거립니다.
바시르와 왈츠를을 감상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사유키 외 감독, 오가타 메구미 목소리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라는 부분을 [마사유키 외 감독, 오가타 메구미 // 목소리 : 아인스엠앤엠 녹음]이라는 의미로 봤습니다. 이런 바보같은 짓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