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 카페 '프라디아' - YES24 다락방 콘서트에 고기 님 영접하고 왔습니다. by Sion

어제 한강 잠원지구 선상 카페 '프라디아'에서 열린 YES24 블로그 축제 행사인 다락방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수상자도 아닌 주제에 간 이유는 당연히 고기! 고기! 고기!+_+ 고기만 주시면 어디든 신속 정확하게 달려갑니다ㄱ-(...)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잠원역에서 택시 기본 요금 거리라 걸어 갈만 하다고 '프라디아' 홈페이지에 적혀있길래 시간도 좀 있고해서 운동 겸 걸어가 봤습니다. 하지만 타고난 방향감각상실증 때문에 군대 보정+스마트폰의 힘을 빌렸습니다-_-)b(21세기라 다행이야;ㅁ;) 뭐 한 화면에 나오는 걸 보니 걸어갈만 하겠네... 라고 생각했으나..._no
이런 끝도 없이 뻗은 길과
이런 이세계로 통할 듯한 터널과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널 기세로 박차 오르는 애벌레 하우스를 지나
겨우 한강변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프라디아'에 도착한 게 아닙니다_no(먼 산)

아마도 갈대 혹은 옥새 또는 강아지풀을 따라 미친듯이 달리는 자전거들을 피해 걸어갔더니 물 위에 뜬 건물 하나가 드디어 보이더군요;; 운동을 많이 했으니 좀 더 신실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고기 님을 영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_-)b( <- )
끼익끼익 흔들리는 구름다리를 건너 가는 맛이 좋더군요. 어쨌거나 행사장은 2층이렸다!+_+
2층 궁 홀로 올라가자마다 신분 확인을 하고 'Sion'이 적힌 네임 태그와 추첨권을 받았습니다. 13번이라니 숫자가 좋네요ㄱ-(...)
그 옆에서는 예고된 대로 YES24 블로거이신 오로지관객 님께서 주관하시는 이웃돕기 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영화 '향수(Perfume)'의 O.S.T를 기증하고 홀로 입장했습니다.
헐;; 생각보다 크고 알흠다운 행사였네요;; 이보다 조촐할 거라고 생각했는데_no
깔끔하게 세팅된 13번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추첨권도 13번, 지정 테이블도 13번. 여러 모로 기대가 되더라구요ㄱ-(먼 산)
위에 모니터가 설치되어 자세히 봤더니 YES24 다락방 콘서트 형장을... 아니 현장을 트윗으로 중계하면 5명에게 선물을 준다고 했습니다. 제 주제에 추첨은 당첨될 리가 없으니 정직하게 폭풍 트윗으로 상품을 노리자고 다짐하는 순간이었죠.+_+
로또도 일단 사야 당첨이 되든 말든 할 거 아닙니까?!(콰쾅!)

그때 다시 뵙게 된 디제 님과 좋은 횽을 만나 권과 권을 인사를 나눴습니다. 디제 님은 한결 같은 모습이 반가웠는데 좋은 횽은 완전 빼입고 와서 첨엔 누군지 좀 몰랐다능;; 역시 여자는 옷이 날개로고. 근데다 안경까지 벗고 오셨으니 더 모르겠...;; 여러분, 안경은 좋은 겁니다. 꼭 쓰세요ㄱ-)b( <- )

근데 어째 혼자 온 걸 저보다 두 분이 더 안쓰러워 하시냐능?;; 저는 원래 한 마리 고독한 늑대에 어렸을 때 TV 유치원 하나둘셋으로 조기교육을 잘 받아서 꺼야~ 꺼야~ 할꺼야~ 혼자서도~ 잘~ 할꺼야~ 인 착한 어린인데 말이죠. 공수래 공수거. 인생 뭐 별 거 있나효? 솔직히 겜도 솔로잉할 그날만 기다리며 레벨노가다 하는 거 아님여?(...)

암튼 그러고 있다가 디제 님은 자기 테이블로 돌아가셨구요. 친구와 함께 오셨음에도 초개와 같이 친구를 버리시고(?!) 저를 세종대왕처럼 어여삐 여겨 같이 노가리를 까주신 좋은 횽. 횽은 그래서 좋은 횽임ㄱ-)b

그래24 횽의 트랩 카드로 예상치 못하게 둘 다 뽑혀 버려 순간 위기를 맞았지만, 둘 중 하나가 떨어지면 서로 동반으로 데려가자는 카쯔라-테프트 밀약에 버금가는 제의와 약조 잊지 않고 있엉. 와인 대신 약속한 순대+소주 꼭 쏘께 횽. 사나이끼리의 약속이라능+_+(어?)

직후 참석하신 작가분들과 작가밴드 '말도안돼'의 오프닝 공연 + 김영하 이우혁 등의 영상 인사가 끝났습니다.
인사가 끝난 후에는 제4회 YES24 블로그 축제 글 부문 심사위원이었던 박범신 작가가 응모작들에 대한 심사평을 해주셨으며, 외부블로그 부문 시상을 시작으로 각 부문 시상이 거행되었습니다. 다른 건 그닥 안 부러운데 지은이 온니의 섬섬옥수로 친히 시상 받은 음악 부문 수상자 분들은 쵸큼 많이 부러웠...ㅠ.ㅠ 시상의 마지막 순서로 대상을 수상하신 마른풀 님의 수상 소감 낭독도 있었고요.
그 사이 각자의 와인 잔에는 꼴꼴꼴꼴 붉은 와인이 흘러들고 있었어요.
그리고 YES24의 선창에 따라 건배를 했으며 동시에 가려졌던 블라인드가 일제히 걷혔습니다. 발밑의 뭍은 보이지 않고 오직 물과 다리만 보이는 야경이 참 멋드러지더라구요. 이래서 사람들이 비싼데로 썰러 오나 싶었습니다;;
앞선 말은 다 필요 없고 이날 제가 이 자리에 오게 된 이유의 절반을 차지하는 디너 코스가 시작되었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지은이 온니 실물을 보러...*-.-*

암튼 전채로 이탈리안 비니거에 절인 훈제연어와 허브 발사믹 소스가 나왔습니다. 물론 코스 메뉴를 비치해 뒀기 때문에 이름들을 아는 거고요;; 아님 제가 고기, 안고기 이외 어떻게 구분했겠습니까_no 요즘 채소값이 금값이니 대접한답시고 홀인원할 기세의 풀밭을 펼쳐 놓았으면 저 푸른 벌판으로 달려가 밥상 뒤집기를 하려고 했는데 처음부터 훈제연어가 나와서 급 안심 급 등심(...) 연어 특유의 그 쫄깃한듯한 물컹함이 피로누적으로 인한 다크 서클을 맹렬히 지워줄 것 같더군요.
다음으로는 빵이 나왔습니다. 빵에는 자비없이 사시미질을 해 버터를 듬뿍 발라 처묵처묵.
그 다음으로는 시나몬과 단호박 크림스프가 나왔어요. 개인적으론 시나몬도 단호박도 그렇게 좋아하는 종목은 아닌데 달달하고 크리미한 게 먹을 만 했습니다.
뒤이어 나온 것은 향채를 곁들인 니스풍 샐러드라는데 니스풍 샐러드건 나스풍 버섯이건 그런 건 상관없고 이제 다음 코스가 정의로운 고기님이라는 것만 기억하면 됩니다-_-)b
나왔다!!!!!!>_< 그분의 존함은 천상의 옥음 같은 성(聖) 계절 야채와 감자를 곁들인 안심 스테이크누스. 눈씻고 찾아봐도 감자는 안 보이는 거 같지만 이것이 바로 왼 감자가 하는 일을 오른 감자가 모르게 행하시는 그분의 미라클!;ㅁ;)b(...)
고기님!!!!!!>_<고기 아래 버섯을 살포시 숨기고 있었다니 요망한지고!+_+ 평소엔 싫어하는 방울 토마토까지 알맞게 배어들어 익은 게 맛남;ㅁ;
이~ 리 오너라 속태를 보자~!+_+

두툼하게 잘라 정의로운 고기님을 미천한 제 입에 영접했는데... 이거 너무 바짝 익었어......................|||_no|||

세상엔 꿈도 희망도 없는 거야!!;ㅁ;

말해봐요. 나한테 왜 그랬어요? 말해봐요! 30분 동안 당신을 위해 개처럼 걸어온 날! 육즙 좀 내봐요. 무슨 즙이든 내봣!;ㅁ;
( <- 물론 이병헌 풍으로 )
안 그래도 선상 카페라 요람처럼 흔들흔들 샹들리에도 흔들흔들 나도 흔들흔들. 그 강같은 평화가 제 마음에 깨달음을 주더군요.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 뿐이다.' ( <- 물론 이것도 이병헌 풍으로 )

암튼 제 기준으론 바짝 익어 육즙이 아쉬운 스테이크를 처묵처묵하고 와인으로 입가심을 했습니다. 그 적 포도주의 맛은 천혜의 떼루아르에서 잉태된 풍부한 아로마... 같은 건 잘 모르겠고 마시기 어렵진 않지만 적절히 떨떠름해 제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제가 원래 좋아도 못한 건 못한 거고 미워도 잘한 건 잘한 거인 공평무사한 성격이라 비싼 디너 코스 공짜로 먹어 놓고 쵸큼 죄송스럽군요;; 그냥 쟨 원래 그러려니 해주세요. 제가 어렸을 적 별명 중 하나가 투덜이 스머프ㄱ-(...)

디너 코스의 마지막은 라즈베리 소스를 곁들인 초코 트뤼플 케익이 나왔습니다. 조금만 더 폭신했으면 했지만 초코니까 모든 게 용서됨-_-)b 공평무사한 성격이라도 초코는 편애해도 됨ㄱ-

마지막으로 나온 커피 한 잔으로 디너 코스가 끝... 나야 하는데 서빙하시는 분이 헷갈리시고 초코 트뤼플을 또 주시더라고요. 가져오신 성의를 생각해 잘못 가져오셨단 말은 뒤로 한 채 또 처묵처묵. 역시 먹는 게 남는 거.
이 자리에 온 목적의 절반을 채웠으니 나머지 절반을 채워야 겠죠? 커피와 함께 시작된 나루의 무대. 그리고 뒤이어 오지은과 나루가 함께 '밤의 열차'를 어쿠스틱 버전으로 불렀습니다. 지은이 온니의 노래가 고기님과 초코님과 와인님의 삼위일체와 만나 행복을 만들더군요>_<
그 곡이 끝나자 나루는 퇴장하고 늑대1과 늑대2가 등장해 합!체! 백만 파워의 '오지은과 늑대들'로 변신하였습니다-_-)b 오늘을 위해 착한 노래들을 준비하셨다던데 착한 노래보단 탁한 노래가 좋지만 어쨌건 직접 듣는 게 어디냐 싶었네요ㅠ.ㅠ
오지은과 늑대들의 무대가 끝나고 오프닝을 장식했던 작가밴드 '말도안돼'가 재등장했습니다. 전원 작가+편집자로 이루어진 직장인 밴드더군요.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것 중 하나가 직장인 밴드ㅠ.ㅠ 작가진답게 중간중간 재치있는 멘트들도 쳐주셨습니다^^;
YES24 다락방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할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싸구려 커피'로 막을 올렸습니다>_< 미미시스터즈가 등장하지 않은 건 아쉬웠지만 장교주님 이날 포텐 터지셨는지 아주 그냥 무대부터 관객석 구석구석까지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시더라구요. 이런 공연은 앞에 서서 봐줘야 제맛인지라 바로 폴짝폴짝 뛰어드렸습니다-_-)b
생활에 지친 어린 양들을 긍휼히 여기시는 장교주님.
그분의 황금빛 광배ㄱ-)b(...) 축성 헌금은 1544-1544-15... 그만 하자_no
순전히 사심에서 찍은 지은이 온니의 사진. 관객으로 돌아가 신나게 공연을 즐기시는 모습-_-)b
제대로 포텐 터지셨는지 무대에서 뛰어 내려와 좋은 횽아의 의자를 박차고 테이블 위로 승천하신 장교주님. 이 공연이 끝난 후 좋은 횽의 자리는 성지가 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성지순례-_-)b ( <- )
YES24 다락방 콘서트는 이걸로 끝. 마지막 축배 후 기다리던 경품 추첨시간. 저는 안 기다렸습니다. 추첨에는 당첨될리가 없으니ㄱ- 그래서 딴짓하고 있는데 지은이 온니가 다음 일정이 있으셔서 나가시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제 매의 눈이 그걸 놓칠 리 없죠+_+ 그래서 잽싸게 쫓아가 챙겨간 오지은 2집에 사인을 부탁드렸습니다>_<
그래서 득템한 오지은 사인+_+ 하앍하앍. 근데 사인 받으려고 나온 타이밍에 트윗 중계 이벤트에 당첨되었으니 무대로 나오라는 말이 들리더군요. 다행히 디제 님께서 시간을 끌어주셔서 - 감사감사(굽신굽신) - 사인은 다 받았지만 지은이 온니와 같이 사진까지 찍으려던 나으 웅대한 야망은...ㅠ.ㅠ
그 결과 챙겨온 어제의 전리품들. 이벤트 경품은 와인이었습니다. 상자를 열어 라벨을 살펴보니 디너 코스 때 따라주던 그 와인인 거 같더군요.
2005 Finca La Celia Reserva Merlot인듯. 아르헨티나 와인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내일이 동생 생일인데 그때 가족들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딱 맞춰 선물해주신 YES24에 어제 저녁과 콘서트를 포함해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원증정 기념품 중 하나는 YES24 블로그 축제 머그였습니다. ...그런데 머그는 손잡이는 달리고 컵받침은 없는 잔을 말하는 걸텐데;; 이 잔은 손잡이는 없고 컵받침이 있..._no
음, 확실히 머그ㄱ- 그만 궁금해하고 거꾸로 인쇄된 지폐처럼 레어템을 득템했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_<)b (...)
나머지 기념품 하나는 문학동네에서 제4회 YES24 블로그 축제 수상작들을 엮어 만든 '내 삶의 쉼표'란 제목의 책이었습니다. 영화 부문 심사위원이었던 허진호 감독의 심사평 중 이 대목이 좀 와닿았네요.

'...영화 부문에서 대상 후보작을 내지 못한 것은 유감이다. 그 이유를 잠시 생각했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영화에 대한 글쓰기가 책이나 음악 부문보단 형식적으로 닫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틀을 벗어난 새로운 글들을 기대해본다...'

뭐 응모했다 떨어지긴 했지만 생각해 볼 법한 부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즐거운 시간 같이 보낸 디제 님과 좋은 횽 그리고 좋은 횽 친구분을 포함해 어제 많은 분들과 말씀 나누진 못했지만 함께 자리하고 노래 부른 모든 분들께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_-)/

P.S : 아, 오랜만에 처묵처묵 포스팅할라니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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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디제 2010/10/08 23:47 # 답글

    어제 다시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특히 Sion님께서 득템까지 하셔서 저도 기뻤습니다. :)
  • Sion 2010/10/09 13:43 #

    한결 같으셔서 저도 반가웠습니다. 덕분에 둘 다 득템하게 되었습니다. 감사드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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