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스토리 3(Toy Story 3) - 픽사의 자기고백 by Sion

토이 스토리 3
톰 행크스,팀 앨런,조앤 쿠삭 / 리 언크리치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우디와 버즈를 투탑으로 한 장난감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주인공일 수 있게 한 건 한 사람의 인간이다.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그에게서 비롯되었다.

앤디 데이비스. 시리즈의 완결편에 들어서 비로소 드러난 그의 풀 네임이다. 영화는 홈무비 카메라라는 시선을 통해 토이 스토리 1과 2의 추억을 'UP'의 10분간처럼 풀어낸다. 그리고 흘러간 시간, 흘러간 카메라의 시선은 담담하게 대학에 입학하는 성인으로 성장한 앤디의 방 책상을 비춘다. 그리고 눈에 띄는 'Competition of Art' 상장. 그 아이는 칠칠지 못한 장난감들의 친구이자 주인에서 어느덧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제페토 할아버지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다. 마치 15년 전 픽사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를 보고 큰 새로운 아이들이 그곳을 목표로 하듯 말이다.

동시에 이 작품은 오늘의 픽사가 있게 한 사람들의 자기 맹세이다. 나이를 먹어 자신이 그 추억의 장소를 떠나는 때가 오더라도 다음 세대로 그 추억과 즐거움을 전해주겠다는 픽사의 자기 맹세. 엄마가 대학생이 되어 집을 떠나는 앤디를 포옹하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린다. 아들인 앤디 역시 아쉬움을 뒤로 하며 엄마를 위로한다. 추억의 장소를 떠나는 것이 사랑이 다했기 때문은 아니라는 증명이다. 그렇기에 토이 스토리 3의 마지막 장면은 우미노 치카의 만화 '허니와 클로버'에서 타케모토가 흘린 마지막 눈물의 의미를 떠올리게 하며 시야를 뿌옇게 한다.

픽사는 '토이 스토리' 1, 2, 3를 통해 자신들의 사상을 분명히 한다. 너무나도 많은 어린 시절의 추억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고, 오늘의 나는 그 추억을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 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 추억을 다음 세대의 추억으로 전하고 싶다.

'토이 스토리3'는 그런 픽사의 자기고백을 담은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픽사는 그 고백을 만인 앞에 추억과 사랑을 담아 더할 나위 없이 해냈다. 픽사의 알파요 오메가인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결말에 걸맞은 감동이다.

P.S : 앤디의 방에서 또하나 눈에 띄는 문구, 'PU'. 다름 아닌 픽사가 직원 교육을 위해 세운 학교 'Pixar Univercity'의 약자다. 그런 의미에서 '토이 스토리3'는 세상에서 가장 감성적인 회사 광고인 동시에 고용촉진 캠페인이기도 하다ㅎㅎ

8월 5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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