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상반기 Sion의 영화 결산 Part.1 by Sion

아카데미 시즌은 이미 지났지만 - 혹은 아직 멀었거나 - 2010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직접 극장에서 본 영화들의 개인적인 결산을 해봤습니다. 우선 기준은 이렇습니다.

티켓 수집한 목록에 의거하여 제가 직접 본 작품
TV, DVD. 다운로드, 스트리밍은 모두 제외하고 순수히 극장형 시스템에서 본 작품
같은 작품을 수 회 본 경우는 1회로 처리
Part.1에서는 올해가 국내 첫 정식 상영인 작품 중에서만 집계
Part.2에서는 첫 상영이 아니더라도 제가 올 상반기에 본 작품 중에 집계


그래서 집계해 봤더니 제가 올해 상반기에 본 영화는 총 147편이네요(147회가 아니라 147편이에요).

.............내가 생각해도 좀 미친 듯이 처본 듯ㄱ- 하반기에는 특별전이나 영화제도 많으니 올해도 여전히 처봤다는 표현 밖에 쓸 게 없구나_no

아무튼 총 리스트는 Part.2에 첨부하기로 하고요.

영화를 분류한 기준은 전적으로 제맘입니다(응?!;;) 훌륭한가 안 한가 보다는 제가 좋아하냐 안 하냐를 따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위대한 고전을 봤으면서도 리스트에 안 올리다니 니 눈은 동태눈이냐 부터 어떻게 그 따위 영화를 리스트에 올릴 수 있냐 등등의 얘기가 나올 수 있겠습니다만... 제맘이니 정 꼬우시면 스스로 2010 상반기 결산을 하셔서 트랙백을 거시길.그렇게 귀찮은 짓을 할 사람은 없을 거 같지만_no

분류는 TOP10 이런 식으로 숫자에 제한을 두지 않고, 147편 중에 추린 작품들을 크게 넷으로만 나눴습니다. 개인적으로 별점으로 줄 세우는 것도 상당히 싫어하는 편이라 숫자 맞추기 싫더라고요(먼 산)

아무튼 '우왓! 이건 진짜 좋다!' 싶은 건 'b+_+)b'
'오오, 이거 좋은데?' 싶은 건 '^_^)b'
'구린 거 괜히 봤다' 싶은 건 '-_-)p'
마지막으로 '...이런 쒯다빡!'스러운 건 'pㄱ-)p'로 표시했습니다.

영화별 표기 형식은 '제목(원제) 직접 본 포맷 중 특기할 만한 것 : 단상 -> 관련 포스트'입니다. 나열 순서는 순위가 아니라 제가 관람했던 순서에 가깝습니다.

b+_+)b


아바타
샘 워딩턴,조 살다나,시고니 위버 / 제임스 카메론

아바타(Avatar) IMAX DMR 3D : 무성 영화 -> 유성 영화와 같은 패러다임 시프트라는 찬사부터 극장을 테마 파크화 하여 정작 영화를 사라지게 했다는 비난까지 여러 담론들이 횡행하는 영화, '아바타'. 개인적으로 늘상 2% 부족하단 느낌을 갖게 했던 3D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데에서 긍정적, 서비스 차원으로 마지 못해 하는 것처럼 보였던 3D를 산업의 중심으로 만든 수완과 영향력에는 감탄.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함량 미달의 아류작들이 뒤따라 나오는 점이 애석. 그치만 그게 어디 시작한 사람 탓인가;;(말해놓고 나니 뭔가 서태지 얘기 같네_no) 뭐, 진부한 표현이지만 이 작품에 어느 위치가 합당한지는 역사가 밝혀주겠지;; 디지털2D로도 봤지만 그건 작년이라 제외. 9월에 다시 걸린다는 감독판을 기대해 봐야지+_+


의형제
송강호,강동원,박혁권 / 장훈

의형제 :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모니터링했던 몇몇에게 들었던 말은 간단했다. "시나리오 참 밋밋하고 재미없다;;" 근데 막상 영화로 만들어져 나오니 대박. 모니터링 했던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시나리오에서 이런 영화가 나오다니... 라고. '좋은 시나리오에서 나쁜 영화는 나올 수 있어도, 나쁜 시나리오에서 좋은 영화가 나올 수는 없다.'란 말에 의구심을 갖게 된 경험ㄱ-(혹은 시나리오로 머릿속에 영화를 그려낼 수 있는 능력자와 글 자체만 읽고 있는 일반인의 차이?) 송강호와 강동원의 캐스팅이 주효했던 것도 있겠지만 역시 주목하게 되는 건 감독인 장훈. 우리나라에서 재밌는 영화 좀 만들었다 싶은 감독들은 각본까지 자기가 쓰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장훈은 데뷔작 '영화는 영화다'부터 차기작 '고지전'까지 각본을 다 남이 썼다. 장훈은 그 시나리오를 각색해 연출만 하는데 연달아 썩 좋은 결과를 내는 좀 특이하다면 특이한 케이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란 말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것 같다. 책으로 치자면 작가형 감독이라기 보단 편집자형 감독이란 생각도 언뜻.


키사라기 미키짱
오구리 슌,유스케 산타마리아 ,코이데 케이스케 / 사토 유이치

키사라기 미키짱(キサラギ) : 의외지만 생각해보면 추리물과 어울리는 소재다. 극렬 오타쿠 혹은 극성 사생팬. 그들은 대상(이 영화에서는 아이돌)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는 행동력과 정보력 그리고 증거에 해당하는 아이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이돌에게 벌어진 사건을 그들만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혹은 재구성해도 그럴 듯하다). 게다가 오타쿠들이 광장에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을 것 같은 이미지이니 공간도 그들이 기거하는 작은 방으로 한정될 것이고. 이는 만화처럼 독특한 아이디어를 저예산 소규모로 찍은 일본영화의 현실과도 맞아 떨어지는 데가 있는 거 같다. 피구로도 사람이 죽는 상황('피구왕 통키')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여태까지의 일본 작품들처럼, 말이 안 되는 거 같은 소재와 상황을 묘하게 납득가도록 만들고 그 갭으로 웃음이 터지게 하는 등 여러 면에서 일본 영화다워(?) 흥미로웠던 영화. 실제 아이돌인 오구리 슌이 가장 정진정명한 아이돌의 팬으로 묘사되는 점도 재밌지만, 역시 나는 카가와 테루유키가 나와서 보기로 했다. 대놓고 후속작을 예고하던데 제발 개봉해주...ㅠ.ㅠ 아, 더불어 감독의 성향으로 보아 '전차남'처럼 2ch에 올라온 게시물을 원작으로 한 차기작 '블랙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지금 나는 한계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도 상당히 기대되는데 국내 개봉 좀...ㅠ.ㅠ


경계도시 2
송두율 / 홍형숙

경계도시1, 2 : 다큐 영화(?)로서도 재밌었지만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건 감독의 심경 변화로 인한 혼란이 영화에 직접적으로 투영된다는 것. '송두율'이란 논란의 핵심을 두고 1과 2 사이에 보이는 온도차가 비교적 선명하기 때문이다. 예가 맞을지 모르겠지만 그 온도차와 혼란은 마치 노무현과 이명박 사이를 헤매며 기대와 실망, 맹신과 뒷통수 가격을 거듭하는 유권자들 같았다.




사랑은 너무 복잡해
메릴 스트립,알렉 볼드윈,스티브 마틴 / 낸시 마이어스

사랑은 너무 복잡해(It's Complicated) : 어떻게 보면 '인 디 에어'와도 통한다. 사랑은 할수록 복잡해지고 결혼과 이혼 역시 경험했다고 답을 낼 수 있는 게 아닌 거 같다. 하물며 이 상황을 모두 겪은 초로의 나이가 되어서도 말이다. 바로 그 여인을 다른 여배우들에 반해 나이를 먹어갈수록 매력적인 배우 메릴 스트립이 맡았다. 그녀는 그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 상처를 입기도 하고 상처를 입히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만의 선택을 해낸다. 전 남편과 새로운 남자친구 사이에서 내린 그녀의 선택에 공감할 수 있을 지... 는 너무 복잡한 문제다. 아마도 나이가 있을 수록 경험이 많을 수록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거 같은 영화. 전 남편으로 등장한 알렉 볼드윈도 메릴 스트립 못잖은 연기로 폭소를 자아낸다.


인 디 에어
조지 클루니,베라 파미가,안나 켄드릭 / 제이슨 라이트만

인 디 에어(Up In The Air) : '인간만사 일장일단'이란 걸 확인(?)하게 되어 굉장히 즐거웠던 영화. 춘추전국시대 합종, 연횡의 행마처럼 사랑과 결혼이 이기는 수가 아니며 쏘쿨과 싱글 또한 죽는 수라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담아냈다. 무엇보다 굉장한 건 조지 클루니. 십여 년 전 '배트맨4 - 배트맨과 로빈' 때부터 있는 힘껏 그의 기름스러움을 비웃어 왔는데 '오션스 시리즈'로 어라? 하게 만들더니 '시리아나', '마이클 클레이튼'으로 아닛?! 하게 만들고, 이 '인 디 에어'로 나를 끝내 버렸다. 마음 속으로 '그동안 이 미욱한 자가 대인을 몰라 뵙고 비웃어 죄송합니다_no'라고 엎드려 빌었...(먼 산) 단적으로 이 영화에서 그가 여행 가방을 꾸리는 장면은 거의 '황비홍'의 이연걸, '엽문'의 견자단의 몸놀림을 보는 것만큼 고수 그 자체였다. 역시 서양 남자는 나이가 들 수록 진리인 듯(응?!;;) 물론 베라 파미가와 안나 켄드릭 등 조연도 훌륭하기 짝이 없어 캐릭터 보는 재미도 솔찬히 좋은 영화.


브라더스
제이크 길렌할,나탈리 포트만,토비 맥과이어 / 짐 쉐리단

브라더스(Brothers) : 형이란 이름의 굴레에 대한 성찰. 아마 '드래곤 길들이기'를 못 봤더라면 올 상반기 감성적으로 가장 좋은 반전(反戰) 영화는 짐 쉐리단의 '브라더스'를 꼽았을 거 같다. 나중에 자세히 쓰겠지만 "이 영화를 지배하는 것은 토비 맥과이어다. 나는 일찍이 그에게서 이토록 깊은 어둠을 발견한 적이 없다."란 로저 이버트의 평처럼 스파이더맨이 아닌 토비 맥과이어도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스파이더맨3'에서도 이 만큼만 보일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ㅠ.ㅠ 그뿐인가. 나탈리 포트만, 제이크 질렌할 등 젊은 배우부터 아역 배우, 나이든 배우 할 거 없이 다들 멋진 연기를 선보인다. 서로 밀어 주고 끌어 주고 부딪혀 시너지가 일어나는, 말 그대로 가족으로 보이는 연기. 사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노래 가사처럼 '가족같다'란 말과 '개좆같다'란 말은 한끝 차이다. 그 가족의 복잡미묘함을 전쟁이란 또다른 상황과 버무려 낸 수작.


드래곤 길들이기
제이 바루첼,제라드 버틀러,아메리카 페레라 / 딘 드블로와 ,크리스 샌더스

드래곤 길들이기(How To Train Your Dragon) 디지털2D, 3D, 4D, IMAX DMR 3D : 드림웍스가 내놓은 회심의 역작. 지금 '드래곤 길들이기'를 본 상황에서 '슈렉 포에버'를 어떻게 봐야 재밌게 볼 수 있을까 고민 중ㄱ-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비행 씬만큼은 '아바타'조차 능가해버린 3D 영화의 걸작이다. 게다가 이야기에서 픽사마저 넘볼 것이란 무시무시한 기대를 하게했던 작품이기도 하고. 근데 '토이스토리3'가 워낙 또 고 평가 중이라 어떨런지. 관객이야 이렇게 좋은 작품이 연달아 나와주면 그저 고맙지만^^; 앞으로도 픽사와 드림웍스가 선의의 경쟁으로 이런 좋은 작품들을 계속 내주길 바란다. 어쨌건 완전히 반해버려 상영 포맷 별로 모조리 섭렵해 버린 영화. 하지만 앞으로 3D는 자막보다 더빙을 우선 고려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저질 자막이 안타까움. 자세한 이야기는 -> 드래곤 길들이기 - 아름다운 비행(클릭)



윤정희,이다윗,안내상 / 이창동

: 올해 한국 영화가 보여준 한 경지. 문답무용. 자세한 이야기는 -> 시 - 굴원이 멱라수에 몸을 던진 심정(클릭)








^_^)b

파주
이선균,서우,심이영 / 박찬옥

파주 : 이선균은 확실히 좋은 배우다. 개인적으로 '하얀 거탑'으로 이선균을 알게 되어 어딘가 2% 부족한 배우란 생각을 한 적도 있었는데 드라마 '파스타'와 이 영화 '파주'를 보며 그가 좋은 배우라는 걸 재고할 수 있었다. 이 영화에서는 심지어 아름답기까지 해보이는 장면도 나온다. 서우 역시 마찬가지. '하녀(2010)'보다는 이 영화에서가 좀 더 그녀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단 생각이 든다. 배경은 보험 사기와 지역 조폭, 철거민 운동이 횡행하는 등 척박하지만 심이영이 꽤 예뻐보이는 것도 포함해 배우들의 연기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영화.


하하하
김상경,유준상,문소리 / 홍상수

하하하 : 매년 홍상수 영화에 대한 찬사만 들어오다가 올해 영상자료원 전작전에서 처음으로 직접 봤다. 처음엔 이해가 안 됐다. 항상 똑같은 캐릭터로 똑같은 얘기를 하는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항상 남자는 찌질하고 여자는 미쳤다. 내 기준에선 그렇게 밖에 안 보였다;; 하지만 보고 난 후 생각하면 할 수록, 특히 한 작품이 아니라 모든 작품을 섞어 놓고 생각하니 괜히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그런 의미에서 '하하하'는 홍상수의 영화를 실 상영 기간 중 라이브로 처음 본 영화이며 처음으로 생각할 것도 없이 재밌게 본 영화였다.


500일의 썸머
주이 드샤넬,조셉 고든 레빗,매튜 그레이 거블러 / 마크 웹

500일의 썸머([500] Days Of Summer) : 가끔 책을 읽을 때 본문만큼(운 나쁠 때는 본문보다) 재밌는 저자 후기를 만나기도 한다. 이 영화는 머릿말이었지만 말이다. "작가의 말 : 본 영화는 허구이므로, 생존 혹은 사망한 사람과 어떤 유사점이 있어도 완전히 우연입니다. 특히 너, 제니 벡맨. 나쁜 년(bitch)." 인생에 썸머 한 명 쯤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어딘가 구라가 좀 섞인 무용담임을 서로 뻔히 알면서도, 군대 이야기처럼 겪을 사람들끼리는 동병상련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와 인물들. 물론 진리는 남자 주인공 동생으로 나온 클로에 모레츠!!!+_+(...)


공주와 개구리
애니카 노니 로우즈 ,테렌스 하워드,존 굿맨 / 론 클레멘츠,존 머스커

공주와 개구리((The Princess And The Frog) : 모처럼 돌아온 디즈니의 수작업 2D 셀 애니메이션. 3D 범람의 시기에 보게 된 클래시컬한 느낌이 참 좋았다. 전성기에 미치지는 못 하지만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제왕이었던 디즈니답게 뉴올리언즈라는 도시에 어울리는 노래들도 듣기 좋았고. 명색이 재즈를 비롯해 미국 음악의 기원이랄 수 있는 도시 중 하나이지 않은가. 특히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뉴올리언즈의 현실을 떠올리면 어딘가 더 그리워 지고 정겨워 지는 풍경이 아닐까 싶다. 전체적으로 그 옛날 느낌이 키포인트.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안나 패리스,브루스 캠벨,빌 해더 / 필 로드,크리스 밀러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 리얼D 3D : '드래곤 길들이기'만큼 '아바타'를 넘어선 3D 영화의 혁신이란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꽤나 잘 사용한 수작이란 생각이 든다. 마찬가지로 '드래곤 길들이기'의 등장으로 다소 빛이 바래긴 했지만 아버지와 아들의 충돌,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로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아들을 잘 그려내었다. 음식이 내린다는 효과로 보여주는 3D 입체 연출도 좋은 편이었고. 리얼D 3D 쪽이 일반 디지털 3D 보다 나은 효과를 보여주는 것 같지만 정확히 확인된 건 아니라 그냥 느낌;; 식상하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고전적인 이야기로 생각보다 더 좋은 가족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내었다는데 손을 들어 주고 싶다.


밀크
숀 펜,에밀 허쉬,조쉬 브롤린 / 구스 반 산트

밀크(Milk) : 작년부터 기다렸는데 1년만에 드디어 극장에 걸렸다ㅠ.ㅠ 냉큼 보고 왔더니 얼마 안 가 스폰지 하우스 중앙(중앙시네마)은 망하고_no 시네코아, 스폰지 하우스 등등이 속속 넘어지고, 피카디리는 롯데시네마에 넘어갔다. 큰 영화에 큰 체인도 좋지만, 독특한 작은 영화들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자꾸 줄어드는 현실이 슬프다ㅠ.ㅠ 어쨌건 의외로 영화는 하비 밀크라는 인물에게 관객을 이입되도록 놔두지 않는다. 게이 운동으로 실패를 거듭한 끝에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이 되는 하비 밀크. 하지만 단선적인 정의의 편만으로 그려지진 않는다. 권익에 따라 상대 의원과 법안을 거래하기도 하고 타협하기도 하며 때로는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하는 정치인의 일상 모습까지 가감없이 보인다. 마지막 그가 죽는 장면의 만듬새는 인상깊다. ...근데 진짜 게이끼리는 그렇게 척 하면 척 알아 보나?;;;


예언자
타하 라힘,닐스 아르스트럽,아델 벤체리프 / 자크 오디아르

예언자(Un Prophete) : 꾸란(코란)의 마지막 예언자 무함마드(마호멧)가 신의 사자가 되는 순간까지의 일대기를 오늘날의 갱스터란 장르로 풀어낸 경전 같은 영화. 기독교를 중심으로 이런 형식을 취한 영화는 '나는 비와 함께 간다'를 비롯해 발에 채이도록 많이 봤지만 이슬람교를 중심으로 이렇게 풀어낸 영화는 거의 처음이라 그 형식과 비유가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상당히 노골적이고 직접적이라 '악마의 시' 사태 때처럼 감독이 이슬람 계에서 뭔가 안 좋은 일을 당하지 않았을까 걱정되기까지...;; '알라흐 아크바르(신(알라)께서는 위대하시도다)'로 시작하는 예배시간 알리미 아잔(Azan)의 한 구절처럼 '알라 이외에 신이 없음을 증언하'며, '무함마드는 신의 사자임을 증언하'고 있는 영화.


예스맨 프로젝트
앤디 비크바움,마이크 바넨노,레기 와츠 / 앤디 비크바움,마이크 바넨노

예스맨 프로젝트(The Yes Men Fix The World) : 언젠가 이노우에 히사시의 9조회 운동에 관한 강연을 듣고 그렇게 가벼우면서도 즐거운 사회 운동이 가능하다는 데에 꽤나 충격 받은 적이 있다.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느낌이 그때 그 느낌과 비슷했다. 물론 이 영화의 경우 불법 사칭이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말이다. BBC에 보도된 그들의 보팔 사태 인터뷰만해도 그렇다. 하지만 그 개그스러워 보이는 이면에는 뼈아픈 질문이 들어 있다. '옳은 일이 경제에 해가 되는, 혹은 해가 된다고 믿고 있는 이 세상은 뭔가 잘못되어 있다. 그리고 그 책임은 어느 한 기업이 아닌 경체 주체가 될 수 있는 모든 이에게 있다. 이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참고로 짐 캐리 주연의 '예스맨'과는 다른 영화다;;


클래스
프랑수아 베고도 ,에스메랄다 우르타니 ,라셀 레귈리에 / 로랑 캉테

클래스(Entre Les Murs) : 이 다큐멘터리 같은 극영화 속에 토론의 빛과 그림자가 담겨 있었다. 주객이 전도된 거 같지만 프랑스 교육에 대한 담론들은 덤. 자세한 이야기는 -> 클래스(Entre Les Murs)(클릭)






작은 연못
문성근,김뢰하,이대연 / 이상우

작은 연못 : 폭격이 시작되면서 왜 그리도 감정적인 울림이 컸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런 때에 개봉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영화. 자세한 이야기는 -> 작은 연못(클릭)





블라인드 사이드
산드라 블록,퀸톤 아론,팀 맥그로 / 존 리 핸콕

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 : 멍청하지 않은 착한 영화. 메세지의 한계가 비교적 명확하기는 했지만 그 한계를 잘 활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세한 이야기는 -> 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클릭)





킥 애스 : 영웅의 탄생
아론 존슨,크로 모레츠 ,니콜라스 케이지 / 매튜 본

킥 애스 - 영웅의 탄생 (Kick-Ass) : 힛걸!+_+ 클로에 모레츠!!+_+ '타이의 대모험'이 실상은 '포프의 대모험'이듯 이 영화 역시 힛걸만 찬양하면 된다. 끗. 자세한 이야기는 -> 킥 애스:영웅의 탄생(Kick-Ass)(클릭)





허트 로커
제레미 레너,안소니 마키,브라이언 개러티 / 캐서린 비글로우

허트 로커(The Hurt Locker) : 3D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장을 체험시키는 형식으로서의 노익장을 과시하는 영화. 체험이란 면에서도 전통적인 영화 만들기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선언. 자세한 이야기는 -> 허트 로커(The Hurt Locker)(클릭)





맨발의 꿈
박희순,고창석,조진웅 / 김태균

맨발의 꿈 : 멍청하지 않은 착한 영화라 좋다(2). 왜 자꾸 이 얘기를 하냐하면 나는 착한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멍청함을 착함으로 착각하는 영화들이 자꾸 나오면 정말 착한 영화들이 발목을 잡히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 맨발의 꿈 - 승자에겐 축하를, 패자에겐 위로를.(클릭)




방자전
김주혁,류승범,조여정 / 김대우

방자전 : 마지막의 구질구질한 사랑가 엔딩만 아니었어도 b+_+)b 였을 텐데;; 스핀 오프 '변학도 라이징'을 격하게 원하게 되는 영화. 요즘 업계에서 농반진반으로 송새벽 캐스팅하기가 장동건보다 어렵다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자세한 이야기는 -> 방자전 - 닥치고 조연들 스핀 오프를 내달라!(클릭)




A 특공대
리암 니슨,브래들리 쿠퍼,퀸톤 잭슨 / 조 카나한

A특공대(The A-Team) : 형 왔다! 이 한마디로 끗. 이에 힘입어 그 시절 미드들이 다 극장판화 되길 바랬는데, 재미와 만듬새에 비해 이상할 정도로 흥행이 안 되고 있어 동생으로서 안습ㅠ.ㅠ 자세한 이야기는 -> A-특공대(The A-Team) - 월요일 10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클릭)





-_-)p


식객 - 김치전쟁 : 허영만 선생 앞에 무릎 꿇고 사죄 드려라. 여타 일본 음식 만화와 '식객'이 차별화되는 지점은 이게 '배틀'만이 아니라는 건데 말이지;; 영화는 그 '식객'을 일본 만화화시켜 버렸다. 그렇게 되면 늬들이 영화 안에서 다룬 일본 기무치와 다를 바가 뭔데;;

채식주의자 : 뭐랄까 되게 허세로워 보였다;; 가짜 예술이 이런 게 아닐까 싶었고. 장점도 큰 영화긴 하다(...). 까놓고 '방자전'을 조여정 슴가 노출 때문에 보러간 사람이라면 이쪽이 더 좋은 선택(?!). 개인적으로 올 상반기 슴가 노출의 제왕은 한국영화에서는 이 영화의 채민서, 외국영화에서는 '클로이'의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꼽겠...(퍽!)

타이탄(Clash Of The Titans) : 나쁜 3D 영화의 일례. 자세한 이야기는 -> 타이탄(Clash of The Titans)(클릭)

페르시아의 왕자 - 시간의 모래(Prince Of Persia: The Sands Of Time) : 언제쯤 되어야 제대로 된 게임 원작 영화를 볼 수 있을지... 샘 레이미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만 기다린다. 자세한 이야기는 -> 페르시아의 왕자:시간의 모래 - 페르시아 왕자의 우울:엔드리스 이라크(클릭)


pㄱ-)p


평행이론 : 그래서 어쩌라고ㄱ-

용서는 없다 : 영화가 아니라 혼성모방 퍼포먼스를 하고 싶었던 건가? 설경구마저 잡아먹은 망작의 다크 포스는 진짜 용서할 수가 없다ㄱ-


그럼 '2010 상반기 Sion의 영화 결산 Part.2 : 명불허전 고전영화'에서 다시 만나요~-_-)/

핑백

  • Sion, In The 3rd Dimension : 옥희의 영화 - 처음으로 공감한 홍상수 영화 2010-10-05 02:58:49 #

    ... 미,문성근 / 홍상수 지지난 주에 GV 있는 상상마당에서 보려고 문턱까지 갔다가 매진으로 _no 하고, 지난 주에 CGV 상암에서 일반 상영으로 보고 왔습니다. 2010 상반기 Sion의 영화 결산 Part.1 때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영화를 본격적으로 많이 본 요 몇 년간 사람들에게 홍상수 영화의 훌륭함을 귀에 인이 박히도록 들어 왔지만 정작 한편도 본 적은 ... more

  • Sion, In The 3rd Dimension : 2010 내가 좋아한 노래와 음악들 - 국내편 2011-01-16 18:38:18 #

    ... 2010년 상반기 영화 결산에 이어 하반기 영화 결산을 할랬더니 제가 하반기에 도대체 몇 편을 봤는지도 모를만큼 본 영화가 많아서(!) 집계에 애로사항이 꽃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 ... more

덧글

  • Layner 2010/07/01 13:45 # 답글

    147편...와우, 정말 거의 매일 보신 셈이군요. 제 3년치 극장표를 모아야 될 듯 합니다. b+_+)b 표시가 재밌네요.
  • Sion 2010/07/02 00:25 #

    어쩌다 보니 영덕후의 길을..._no 7월 들어 영화제다 특별전이다 여름맞이 블럭버스터다 고전부터 최신작까지 줄을 잇고 있어 보기 벅차네요ㅠ.ㅠ
  • 로오나 2010/07/01 14:09 # 답글

    박스 태그의 문제는 파폭이랑 크롬에선 옆이 잘린다는 것.(...)
  • Sion 2010/07/02 00:27 #

    아, 그랬군요;; 크롬은 가끔 쓰긴 하는데 박스 태그를 많이 안 쓰다 보니 잘 몰랐네요;;
  • 이요 2010/07/01 14:13 # 답글

    와...넘넘 재밌게 읽었어요. 저도 착한 영화 좋아해요.
  • Sion 2010/07/02 00:28 #

    착한 영화를 좋아하신다니 동지시군요. 멍청한 영화가 착한 영화라 우기며 진짜 착한 영화의 발목을 잡는 일이 점점 많아 지는 거 같아 아쉽습니다ㅠ.ㅠ
  • 로오나 2010/07/01 14:17 # 답글

    아, 그리고 드래곤 길들이기 3D 자막은 아이맥스로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물론 저질 번역까지 해결되진 않지만) 아이맥스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그 문제를 해결했는지 상당히 욕나왔던 아바타 때와는 달리 눈에 잘 들어오더군요.
  • Sion 2010/07/02 00:32 #

    확실히 전에는 광학식으로 자막을 달았는지 반투명해 보여 읽기 괴로웠지만 요즘은 아얘 디지털로 박아넣는지 깔끔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말씀 드린 3D 영화에서의 자막 문제는 깨끗하게 보이고 안 보이고의 문제가 아니라, 스크린 안에 구현되는 3D 오브젝트들 가장 앞에 끼어드는 것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물론 이미도와 홍주희를 필두로 한 저질 자막 문제까지 더해서요;; 게다가 4회차 관람을 4D 더빙판으로 보면서 확인한 건데 개인차는 있겠지만 역시 화면의 디테일을 구석구석 살펴보는 건 자막판이 더빙판을 따라 올 수가 없더라고요.
  • 아라이 2010/07/08 20:56 # 답글

    의형제는 배역의 승리도 정말 있죠. 강동원이 저렇게 연기를 잘 하는 모습을 볼 줄이야(먼산) ...어색해도 좋은 배역의 승리. =ㅁ=b
  • Sion 2010/07/09 01:06 #

    예, 확실히 그렇죠. 말씀대로 강동원이 특히 어울렸습니다. 그 어색한 면이 북한 간첩이라는 걸로 맞아 떨어지는 게 참 잘 써먹었다 싶었어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