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앤 더 시티 2(Sex and The City 2) - 폐경기의 시리즈 영화 by Sion

섹스 앤 더 시티 2
사라 제시카 파커,크리스틴 데이비스,킴 캐트랠 / 마이클 패트릭 킹

- 롯데시네마 신림에서 디지털 상영을 예매했으나 뒷통수를 맞아 일반 상영으로 보고 왔습니다. 속였구나! 샤아 롯데시네마?! 사과는 받았지만서도;;

- 저는 시리즈의 팬은 아니고 여동생이 열심히 보는 통에 같이 보게 되었던 헐렁한 시청자였습니다;; 많이들 그랬겠지만, 헐렁하게 봤는데도 마놀로 블라닉이란 브랜드를 외우게 만들었죠(먼 산)

- 극장판 1은 나이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법하다는 생각이 들어 재밌게 본 편이었습니다. 1이나 2나 러닝타임이 너무 길단 생각이 좀 들긴 했지만요;;

- 뉴욕 시내에서 그네들의 지나간 시간을 복기하는 오프닝은 꽤나 인상적이었고 어울렸습니다.

- 그런데 2는... TV시리즈나 1과 느낌이 좀 달랐습니다. 일단 겉모습은 본격 두바이 까는 아부다비 홍보 영화입니다. 아름다운 장소들이 꽤 나와요. 하지만 극중 사만다가 노래를 부르는 호르몬. 폐경에 접어든 여성은 여성호르몬 감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 증가가 있다고 하던데 그 증감의 정도가 남성에 비해 급격한 편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영화가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약간 의외인데 한때 된장녀(?)의 아이콘으로까지 불렸던 이 시리즈의 극장판2는 오히려 남성 친화적인 느낌까지 들거든요;;

- 이번 2는 캐리의 마지막 대사에서도 보이듯 '전통과의 타협'이 주요한 테마입니다. 특히 그 전통은 '결혼'을 중심으로 한 것이고요. 이부분이 받아들이기 나름일 거 같은데 그녀들과 비슷한 나이대부터 이 시리즈를 보아온 팬들은 같이 나이를 먹어가며 공감할 수도 있을 거 같지만, 반대로 여태껏 섹스 앤 더 시티가 말해온 것들을 생각할 때 일종의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을 거 같았습니다. 무심한듯 시크하게 도시를 활보하던 뉴요커 언니들이 이젠 딸들의 "난 엄마처럼 살진 않을 거야!"의 엄마 역을 맡을 때가 와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어요;;

- 좋은 의미, 나쁜 의미 모두 포함해 이 시리즈의 모든 것이 이제는 나이를 먹었다고 생각합니다.

- 그 변화를 세상과 조화하는 연륜으로 여길지, 변절 혹은 굴복으로 여길지는 사람에 따라 취향에 따라 갈릴 거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얘기한 이상 '섹스 앤 더 시티'로서 더 이야기할 것이 남았는지, 혹은 남았더라도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젠 다룰만 한 게 '양육, 이혼, 죽음' 정도 밖에는 안 남았을 거 같은데 그걸 다른 시리즈도 아닌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요?;;

P.S : 또 보고 또 생각한 거지만 빅이란 캐릭터는 정말...;; 얼핏 보면 현실에 존재할 수도 있을 법한 거 같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택도 없는 캐릭터;; 나름 현실 타협을 한 환상도 환상은 환상이지(먼 산)

P.S2 : 또 보고 또 느낀 거지만 샬롯이란 캐릭터는 내가 싫어하는 여자의 한 전형인 듯;;

P.S3 : 개인적으론 신디 로퍼(Cyndi Lauper)의 'True Colors' 등 예전에 좋아하던 팝들이 영화에 붙어 줘서 좋았습니다. ...아무튼 이런 느낌까지 포함해 핫(Hot) 하다기 보단 올드(Old) 하단 생각이 더 강하게 드는 영화였습니다. 놀라웁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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