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하루 by Sion

멋진 하루
전도연,하정우,김혜옥 / 이윤기

햇수로 2년이 지나도록 극장에서만 세 번 보고 DVD까지 사서 감상했는데, 아직도 납득이 안 가는 건 이 멋진 영화가 대체! 왜! 흥행에 실패한 거냐;; 개인적으로 꼽는 2008년 개봉작 중 최고의 한국 영화.

단연 이 영화의 주연은 전도연도 하정우도 아닌 '서울'이라는 도시 공간 그 자체다. 카메라에 담기는 모습에 따라 이렇게나 천변하는 얼굴을 보여주다니 정말 주연 배우임에 손색이 없다. 특히 희수의 차에서 서울을 내다보는, 혹은 서울이 희수의 차를 굽어보는 장면들은 나 스스로 살고 있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낯설면서 독특한 심상을 전해주었다. 이는 오롯이 감독과 촬영감독의 공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작인 타이라 아스코(平安寿子)의 '멋진 하루(素晴らしい一日)'가 일본 소설임을 감안하면 그 일상과 공간을 한국으로 바꾸는 게 쉬우면서도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과 일본의 도시들은 분명 닮았지만 미묘하게 다르니까.
- 이윤기 감독 사인 -

- 최상호 촬영감독 사인 -

같은 해에 보았던 야마시타 노부히로의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天然コケッコ)'카호 땅 하앍하앍+_+에서도 느꼈던 정서이지만, 대도시는 많은 경우 차가운 잿빛이란 편견으로 투영되곤 하는데 그곳에도 사람들이 사는 이상 로망은 항상 존재한다. 그 공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다소 낯설 경우가 있을 뿐.
- 야마시타 노부히로(山下敦弘) 감독 사인(티켓은 '린다 린다 린다') -

물론 배우들의 연기가 좋지 않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더할 나위 없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 하나로 오랜 세월을 끌고 끌던 전도연 기피증을 털어냈다. 또한 같은 해 하정우의 베스트 연기는 주목 받았던 '추격자'보단 이 영화라고 생각한다.
- 전도연 사인(티켓은 '밀양') -

- 하정우 사인(티켓은 '추격자') -

특히 마지막 희수(전도연)가 병운(하정우)과 헤어진 후 차에서 짓는 웃음은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게 오늘이 멋진 하루였음을 단 한 컷으로 증명해낸다. 그녀는 정말 대배우가 되어버렸다. 개인적으로 꼽는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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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Niche 2010/03/29 18:16 # 답글

    오오....이 영화는 아직 못봤는데, 꽤 좋은 영화인가보군요. 한번 봐야겠어요~
  • Sion 2010/04/15 14:23 #

    저는 강추하는 영화입니다 -_-)b
  • 511호 2010/03/29 21:05 # 답글

    이 영화 정말 좋죠 :)
  • Sion 2010/04/15 14:23 #

    좀 짱이죠>_<
  • 파인애플달링 2010/03/30 09:48 # 답글

    영화보다 영화표에 사인이 더 눈에 들어와요-.-;
  • Sion 2010/04/15 14:24 #

    그건 님의 사심이 반영된 거에요(...) 사나이답지 못해요( <- )
  • adish 2010/03/31 13:39 # 삭제 답글

    사람들마다 평이 달라서 볼까 말까 생각중. ㅠㅠ
  • Sion 2010/04/15 14:24 #

    사람들마다 평이 안 다른 영화가 어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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