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파(ヱヴァンゲリヲン新劇場版:破) 개봉관별 단상 by Sion

...이런 포스팅까지 하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좀 처돈 것 같지만 일단 개봉일인 오늘 - 아니 이제 어제구나;; - 까지 5회차 관람을 마치고 개봉관 별 단상을 끄적여 봅니다. 에바에 대한 감상이 아니라 에바를 상영한 극장들에 대한 단상이에요. 일단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3대 체인은 다 돌았습니다.

화질이나 사운드 등 굉장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단상이니 그냥 '아, 쟤는 저렇게 봤나 보다' 해주시길.
1회차(11/19) : 언론 시사회 - CGV 왕십리 5관 D열 : 처음 보는 거고 해서 솔직히 영화보기 바빠 관에 대해서는 느끼고 말고 할 게 없었...(쿨럭;;) 굳이 말하자면 좋고 나쁠 것도 없이 평범함. 음색으로 얘기하자면 플랫하다고나 할까요;;

2회차(11/24) : 프리미엄 시사회 - 메가박스 코엑스 서태지M관 F열 : 기대가 컸을 수도 있겠지만 여러 모로 실망. 깜빡했는데 에바 같은 애니메이션은 1.85:1의 화면비라 서태지M관의 2.35:1 시네마스코프 스크린에 애초부터 꽉 찰 수가 없어요(화면이 왜곡되더라도 양옆으로 강제로 잡아늘이지 않는 한;;). 그래서 그 큰 스크린을 다 활용하지 못하고 마치 와이드 LCD TV에서 HD가 아닌 일반 TV방송 보는 것처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ㅠ.ㅠ(스크린 양 옆을 뭉텅 덮은 블라인드 어쩔ㅠ.ㅠ) 게다가 그보다도 더 기대했던 사운드가 좀...;; 원래 서태지M관은 본편 시작 전에 사운드 체킹하는 화면으로 서태지 뮤직비디오 모음이 나오고 그러는데 이때는 홍보대사 등 잡다한 순서가 많았어서 그런가 그 화면도 광고도 없이 바로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사운드 세팅이 제대로 되어있질 않았던 탓인지 전반적으로 소리도 원래보다 작고(특히 BGM) 뭉쳤어요. 특히 바로 전날 같은 관, 같은 자리에서 '2012'를 스토리가 지나칠 정도로 병신같았지만 사운드에는 만족하며 관람했었기 때문에 지나칠 정도로 극명하게 비교가 되었습니다;; 관 자체가 나쁜 관은 아니지만 에바:파와는 매치가 되지 않았던 관. 아, 하지만 약속한 것도 아니고 혼자 보러 같는데 옆 자리의 실버 경과 같이 보고 나오게 된 경험은 신비로웠음ㄱ-)b 하나가 들어갔는데 둘이 나오다니 이건 뭔 수수께끼도 아니고(먼 산). 과연 이것이 말로만 듣던 강제정모?!ㄱ-

3회차(11/25) : 프리미엄 시사회 -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8관 O열 : 음, 여긴 전날과 반대로 소리가 다른 건 좋은데 효과음들이 묻혀져 잘 안들리더군요;; 애초에 예정에 없다가 갑자기 가게 된거라 맨뒷줄에서 보고 해서 다른 말을 더 하기는 애매하지만 그밖에 딱히 나쁜 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 개인적으로 허리가 별로 안좋아서 롯데시네마 좌석이 제일 좋더라는...;;

4회차(12/02) : 전야 시사회 - 메가박스 코엑스 2관 E열 : 서태지M관의 부진함을 씻기라도 하려는 듯 의외로 2관은 가장 사운드가 만족스러웠습니다. M관 때 리포팅을 제대로 했기 때문일까요? 5회차 관람 전체 중 사운드가 가장 맑고 명료했어요. 잘못했으면 묻히기 쉬운 생활소음부터 엑스트라들의 중얼거림까지 모두 다 들을 수 있었습니다. 화면은 화면비 때문에 서태지M관이나 2관이나 대동소이한 듯. M관에서 본 의미가 없잖..._no

5회차(12/03) : 개봉일 - CGV 영등포 스타리움관 E열 : 역시 세계 최대라는 스크린답게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긴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최초 아스카가 등장하는 씬에서 박살난 포대가 미사토와 신지가 타고 있는 차 앞에 떨어지는 장면이라든가, 그 장면의 사도의 스케일감이라든가는 벌써 5회차임에도 불구하고 새삼스레 섬뜩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화면이 커진다고 소스까지 커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화질 저하는 감수해야 했습니다. 자막 부분도 그렇고 다른 관에서는 잘 못느꼈는데 어딘가 인터레이스드 화면 보는 듯한 느낌까지 살짝 들더군요. 그래도 화면 자체가 크다보니 다른 관에서는 정확히 발견할 수 없었던 구석구석의 디테일들을 발견하는데는 용이했습니다. 소리의 경우는 큰 건 좋은데 자리의 문제인지 그 거대한 관 자체 때문에 울리는 건지 소리가 스크린 앞에 뭉치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 약간 아쉬웠습니다. 섬세한 부분은 아쉽지만 적어도 박력이란 면에서는 비교를 불허하는 듯.

어쨌건 이걸로 극장에서 가장 많이 재감상한 영화 기록은 갱신(쿨럭;;). 여태는 아마 4회 관람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嫌われ松子の一生)'이 가장 많았던 듯.

홍보사나 수입사에서 한국 덕후 시장의 맥시멈에 대한 조사를 하고 싶은 건지, 그도 아니면 그냥 담당자나 간부가 에바 씹덕인 건지 애니메이션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밀어주는 듯;;

온가족이 보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이나 흥행이 보장된 미국 스튜디오 작품도 아닌데 프리미엄 시사회를 3대 체인 프라임 타임, 프리미엄 관에 모조리 열지를 않나, 프리미엄 시사회 굿즈로 포함된 팜플렛에는 일본에서 1000엔 주고 구매해야 볼 수 있었던 봉인 팜플렛의 츠루마키 카즈야 감독 인터뷰도 일부지만 수록되어 있질 않나.

여기까진 비싸게 받고 하는 거니 그렇다 쳐도(솔직히 그렇다 치고 넘어 가기엔 큰 것 같지만;;) 무료인 일반 시사회도 마찬가지로 메가박스 프라임 타임, 프리미엄관에서 하고, 적어도 일반 상영된 일본 영화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자막을 입히질 않나, 필름, 디지털 상영 양쪽 모두 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CGV에서 밀어 주는 건지(이번엔 '서' 때처럼 CGV 단독스럽게 하는 것도 아니라 딱히 밀어줄 이유는 안 보이지만;;) 기네스 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관인 스타리움에까지 걸릴 줄은 상상도 못했...;;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정도면 본국인 일본보다도 상영 환경 자체는 비교도 안 되게 좋다고 봐야 할 듯. 그리고 입소문이나 네티즌 별점 등도 호평 일색이고, 평론가 리뷰도 거의 최상급(씨네21 별점만해도 5점 만점에 4점, 4.5점이었음. 네이버 12월 첫째주 전문가 평가도 개봉작들 중에서 가장 높은 평점 9점과 8.5점의 Two Thumbs Up! b-_-)b 참고로 이 평점은 12월 첫째주 개봉작 중에서 뿐 아니라 한달 내 모든 개봉작들의 전문가 평점 중 가장 높은 것).

돌아가는 상황만 보면 정말 이건 망할래야 망할 수가 없어보일 정도;; 수입사와 홍보사는 할 수 있는 건 모조리 다 했다고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현실을 생각하자면 그 이상을 해줬다고 봐야하지 않나 생각함. 하지만 문제는 과연 흥행이 어디까지 될 지가....(먼 산)

이래 놓고 10만도 못 넘으면('서'가 7만4천인가 그랬지 아마? 물론 결과적으로 적자. '파'가 개봉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불투명하다가 뒤늦게 이제야 개봉하게 된 주요한 이유일 테지;;) 답은 넷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

(1) 일본과 달리 '에바' 같은 류는 우리나라에서 흥행할 수 있는 종류의 작품이 아니다.
(2) 우리 나라는 현실적인 요인들로 오타쿠, 좀 더 크게 보자면 마니아 '시장'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
(3) 우리 나라 자칭 덕후는 입만 살았지 역시 답이 없다.
(4) 일본을 공격한다.

정답은 역시 (4)번(어?;;)

(1)번도 틀린 말은 아닌 거 같지만 개인적으로 (2)번과 (3)번 사이를 지지합...(쿨럭;;) 개인적으론 인구로 보나 뭘로 보나 예술 영화, 독립 영화 등등 이런 계층의 시장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잡아 5만이 한계라고 생각 중ㄱ- 그렇지만 이런 암울한 예단을 하는 제 뒷통수를 때려주면 더 좋고;;
- 그러니까_덕후들은_닥치고_극장으로_달려갑니다.jpg -

P.S : 하여튼 기회는 왔을 때 잡는 게 좋다고 세계 최대 스크린인 스타리움관 상영이 원래는 목요일 4:45 딱 한 번 마련되어 있었는데 대폭 늘어났습니다. 12월 6일 일요일까지는 하루에 1회 이상 예정되어 있으니 일본에서도 볼 수 없는 에바의 경험을 원하신다면 노려 보시길. 예매는 CGV 홈페이지에 가셔서 CGV영등포를 고르시면 됩니다 -> 클릭

* 추가 : 스타리움 상영이 7일(월요일), 9일(수요일) 한 회씩 더 늘었군요;; CGV측에서도 볼만한 층 자체가 엷긴 하지만 집중도나 충성도가 높으니 기본 단가가 높은 특수관으로 동원하기는 좋다고 판단한 게 아닌가 합니다. 뭐 어쨌건 보는 사람들로서도 손해될 건 없으니 누이좋고 매부좋고. 하지만 일요일 현재 두 관 다 이미 매진입니다_no 그래도 계속 매진이고 야금야금 한 타임씩 늘고 있으니 수요일 이후 시간표가 나오면 스타리움 상영이 몇 번은 더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 추가 : 꿩대신 닭이라고(?) 스타리움을 놓쳐 아쉬운 분들은 CGV 왕십리 IMAX관으로 가보시길. 일단 이쪽도 일반 상영관에 비해서는 상당히 큰 화면을 보여주는 곳이고 왕십리는 CGV 계열 체인 IMAX 관 중 가장 나중에 생긴 곳이라 다른 지점 IMAX 스크린보다도 조금 클 겁니다. 이곳에서는 필름 상영으로 월~수(7일~9일) 전 시간대에 걸쳐 IMAX 상영합니다. 자리도 다 남아있고요.

P.S2 : 그래도 제발 이번에 20만(현실적으론 10만 기대 중;;) 정도라도 넘어서 'Q'도 우리 나라에서 좀 봐보자고ㅠ.ㅠ 이번에도 실패하면 'Q'부터는 그냥 일본 가서 볼 생각해야 할 듯(먼 산)

덧글

  • Niche 2009/12/04 01:56 # 답글

    저도 24일에 프리미엄 패키지로 봤는데....엉엉엉엉 감동의 물결이ㅠㅠㅠㅠ
    그리고 뭐랄까 걸그룹이 그렇게 무시당하는 현장도 처음봤어요;;
    이번주말에 친구랑 한번 더 보러갑니다 이번엔 cgv에서....
    아 벌써부터 Q가 기대되요 빨리 보고싶네요ㅠㅠ
  • DukeGray 2009/12/04 01:57 # 답글

    전 오늘 코엑스 메가박스 4관에서 보고 왔는 데 거기만해도 화면이 크고 아름답더군요.
    더 커지면 한눈에 안들어와서 피곤할거 같습니다.
  • 아레스실버 2009/12/04 01:58 # 답글

    휴대폰을 도중에 끄느라 부스럭거린 건 아직도 죄송스럽습니다. 가능한한 풍경 신에서 끄려고 노력하긴 했지만(...)
  • 아레스실버 2009/12/04 02:00 # 답글

    아, 참참. 추천했습니다. 첫날인데 5회차라니 이럴 수가! 이럴 수가!
    하는 수 없으니 스타쉬피스...가 아니라 스타리움에 한 번 더 보기로 합니다(...)
  • Zannah 2009/12/04 02:10 # 답글

    아무래도 개봉일이 늦어지는 바람에 일본 유출본이 많이 돌아서 극장에서 관람하는 사람 수가 적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어제 CGV 오리에서 보고 왔는데 작은 스크린이라고 해도 사람이 반밖에 차질 않더군요. 혹시나 해서 다른 시간대까지 다 검색해봤는데 예매율이 엄청나게 낮았습니다..

    그런데 스타리움에서 한다는 건 또 몰랐군요;; 내리기 전에 얼른 구경 가야지.
  • 길시언 2009/12/04 08:20 # 답글

    덕후이긴 하지만 에바는 잘 모르는데....파를 그냥 봐도 괜찮을까요?
  • hogh 2009/12/04 13:57 #

    괜찮아보이던데요.
  • Zannah 2009/12/04 18:58 #

    최소한 서 정도는 봐주셔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TV판과 구 극장판까지 다 본 다음에 보는 것과 비견할 수 없지만요.
  • marlowe 2009/12/04 08:50 # 답글

    주말에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볼 건 데, CGV영등포도 가봐야겠군요.
  • 아이지스 2009/12/04 09:09 # 답글

    그래서 한번 더보려고요. 숫자가 안되면 횟수라도 채워주어야겠습니다
  • 지엔 2009/12/04 09:19 # 답글

    우아, 많이 보셨네요..
  • 보바도사 2009/12/04 09:21 # 답글

    ...그걸로도 모자라서 월-수에는 CGV 왕십리 IMAX에 풀타임으로 걸릴 수도 있다는 충격과 공포의 시간표가 떴습니다. (근데 이미 용던 갔다 왔잖아?)
  • 염군 2009/12/04 09:46 # 답글

    준 덕후라서 보러 가야겠군요 여긴 가락시장인데..영등포 CGV까지 ㄱㄱ
  • DAIN 2009/12/04 09:58 # 답글

    시사회를 너무 많이해서 막상 실 관객들은 안 들 것 같은 나쁜 예감...
  • 안개속의아이 2009/12/04 10:00 # 답글

    저도 어제 스타리움 다녀왔는데 좋기는 정말 좋더군요
  • TokaNG 2009/12/04 10:34 # 답글

    포스팅을 보고 감명(?)받아서 냉큼 예매했습니다. :)
  • 제이포나인MK5 2009/12/04 11:02 # 답글

    에바팬도 아니지만 덕후로서 예매했습니다. 수준높은 2D애니는 문화인에게 최고의 보약이죠.(뭐래)
    메가4관이 좋았다는 덧글을 보니 안심이 되네요. 저는 신촌메가박스지만; 역시나 예매율이 참 안쓰럽더군요.... 저도 (2)번 (3)번 사이를;; (3번이 개선되어 2번을 부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ㅠ)
  • oIHLo 2009/12/04 11:05 # 답글

    어제 메가박스 4관에서 봤는데 채널별 밸런스가 맞질 않더군요
    프론트, 센터가 지나치게 작아서 소리가 답답했습니다;
  • 좃킹 2009/12/04 11:23 # 삭제 답글

    크다고 다 좋은거 아니라니까
  • 서린 2009/12/04 11:23 # 답글

    근데 이거 DLP상영 있습니까?

    서는 DLP와 일반이 있어서 일부러 DLP찾아가서도 봤는데, 파는 일본에서 DLP개봉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한국 상영 광고 보니 디지틀 상영이 있더군요. 그런가 하면 한국에서 봤는데 화질이 엉망이다 라는 얘기도 들리고 해서 뭐가 뭔지 궁금합니다.
  • oIHLo 2009/12/04 17:03 #

    몇주 전 씨네 21을 보니 디지털 마스터에 DI 작업으로 자막을 입힌 것 같더군요.
    그러면 소스가 만들어질 수 있죠. 하지만 화질은 장담할 수 없어요;;;
  • Zannah 2009/12/04 18:59 #

    디지털 봤는데 화면이 작아서 그런지 몰라도 화질은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 zzz 2009/12/04 14:43 # 삭제 답글

    zzzz 구글에 덕후들 쩐닼 ㅋㅋㅋㅋ
  • 2009/12/13 07:4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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