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18일 양일 간에 걸쳐 있던 프리미엄 시사회에서 보고 왔습니다. 장소는 두번 다 용산CGV.
뭐랄까 우선 참 나름 감개무량하다는 것과 세월 참 빠르다는 것부터 느껴지네요. 에바의 극장판을 정식으로 국내 극장에서 돈 내고 제대로 볼 수 있는 세상이 왔다는게 말이죠;; 저같은 경우는 마지막 극장판이었던 'The End of Evagelion'을 10년 남짓 전에 친구가 있던 C대 애니메이션 동아리의 상영회(우와~ 이 말도 무지 그리운 단어다;; 상.영.회ㅠ.ㅠ)에서 극악한 화질의 캠버전으로 봤던 게 엊그제 같은데... 물론 캠버전이니 불법이지만 원래 대학교내는 치외법권...ㄱ-(퍽!) 아니 속죄하는 뜻에서라도 앞으로 몇 번은 더 보러 갈거에요;; 그때는 정식 개봉 커녕 일본문화 개방 자체가 안되어있던 때 였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나름 세상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어쨌건 그런 다소 늙은이스런(?) 감성에 젖어 17일 용산CGV에 도착해서 느낀 건...
오덕과 빠순의 더블 크로스 지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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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반 쯤은 농담;;(응?!;;)
아놔, 표랑 프리미엄 패키지를 찾자마자 갑자기 어떤 여자가 달려들더니 다짜고짜 표를 2만원에 팔라그러더군요. '어라? 에바가 이렇게
꼬꼬마젊은 여자들한테 인기있을 애니였나??;;'란 생각이 들었지만 저 역시 아얘 안왔으면 안왔지 온 이상 안볼 순 없어서 거절했는데 다른 쪽으로 좀 이동했더니 이번엔 또 다른 여자가 3만원에 팔라고...;;
나중에 알고 보니 이번 극장판 홍보대사라는 SS501 팬클럽 사람들인가 보더군요_no(이날 홍보대사 활동으로 인터뷰랑 관람차 왔다는 듯) 아니 뭐 저도 좋아하는 가수들이 엄청있으니 미처 표를 못구해서 애가 타는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닌데, 그럴 수록 상황 설명을 좀 하고 정중히 양보해주시면 안되겠냐고 해야하는게 아닌지?;; 그 날 온 사람들이 심심한데 영화나 한 편 볼까 해서 아무거나 골라잡은 사람들도 아니고, 그 영화 하나를 보겠다고 일반보다 비싼 패키지까지 산 사람들인데 당연히 쉽게 양보할리도 없고 말이죠. 예의바르게 양해를 구해도 줄까말까인 것을 뻔히 자기보다 나이 많아 보이는 사람한테, 아니 나이 이전에 처음 보는 사람한테 돈부터 들이미는 꼬라지는 솔찍히 고깝더군요.
그런 생각없는 행동이 자기들이 그렇게 사랑하는 오퐈님들을 욕먹이고 자기들을 빠순이라 불리게 하는 걸 모르는건지 원;;(먼 산) ...하긴 뭐 2MB 시대에 고까우면 좀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됐지ㄱ-(콰쾅!)
뭐 안그래도 사람 많은 역 지나가다 보면 '도를 아십니까'부터 '교회 다니세요'까지 끝도 없이 붙잡히는 조낸 만만하게 생긴 제가 다 잘못이죠, 네_no(아, 근데 진짜 딴 사람들이랑 같이 다녀도 왜 나만 그리 많이 잡히는 걸까;;)
극장에 들어간 후에는 SS501 입장과 함께 불을 꺼버리고 상영을 시작한 CGV의 브라보~한 선방 덕에 팬클럽 사람들은 조용해 졌지만 이번엔 하필 설명병 걸린
자칭 덕후놈들이 옆에 앉는 바람에 대략..._no 10년 전에 에바 너희들만 봤냐고_no 시사회니까 시작하기 전이나 후에 환호나 박수 등이야 오히려 권장할만 하지만 적어도 본편이 시작하면 다른 사람 생각도 해서 아가릴 좀 닥쳐야 할 거 아니냐고_no 게다가 가장 압권은 그런 주제에 '미야자키 하야오의 드래곤볼은...'은 대체 무슨 설명이냐고ㄱ- 백번 양보해서 시사회니 그런 인간들이 있을 거 같아 각오한 바긴 하지만 좀 알고나 떠들던가;;(먼 산)
뭐 이것도 제가 다 그런 사람들 옆에 앉은 재수없음을 탓해야 겠죠, 네_no
상영관 밖에선 빠순빠순, 상영관 안에선 오덕오덕. 이정도면 충분히 지옥도죠?_no솔직히 제 주변에서 재수없는 일들이 겹쳐 일어나서 다소 짜증이 났을 뿐이지 사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괜찮은 편이었습니다(사실 저런 매너 문제는 개인 교양의 문제지 오타쿠라서 혹은 팬클럽이라 생기는 문제는 아니죠;;).시작할 때 환호소리와 끝난 후의 열렬한 박수는 스타워즈 Ep.3 이후 처음이었던 듯. 이것도 나름 즐거웠어요^^;
서두에 불평이 좀 길었는데 이제 본편으로 넘어가자면 10년이 넘게 계~속 우려먹던 사골게리온이긴 하지만 역시 막상 또 여러가지 떡밥들이 눈에 띄니 덥썩 아니 물 수 없게 만들더군요(이것도 참 재주랄까;;). 개인적으론 21세기가 된 이후 더이상 '에바는 해석하려 들면 지는거야!'란 자세를 견지하고자 노력했는데... 과연 구관이 명관에 썩어도 준치랄까_no
전반적인 내용에 관한 것이야 다른 분들이 이미 써주시기도 했고 아직 끝까지 다 나온게 아니라 언급하기 그러니 소소하게 몇가지 소품적인 예를 들자면 우선 새롭게 바뀐 네르프 마크(이파리에 사과까지 추가)가 생각나는군요. 제레도 연금술 혹은 창세신화에 등장했던 뱀이 추가되었지만 네르프 마크만 생각하자면 극중 계속 이파리 뿐인 네르프 구 마크와 사과가 추가된 신 마크가 혼용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저는 맨 첨에 실수로 구 작화를 신작화로 못고치고 놓친 건가 했는데 그건 아닌 거 같더군요. 신지가 미사토 네 이사올 때 쌓여있는 이사 박스의 마크까지 신 마크로 바꾸는 꼼꼼함을 보이면서, 신지가 가출 후 다시 돌아왔을 때의 감방 벽 마크는 또 구 마크. 신구 두 마크를 구분해 쓰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아니면 관객의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 자체가 목적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용어들이 다소 바뀌었는데 이제 퍼스트, 세컨드 칠드런이라고 부르지 않고 첫번째 소녀, 세번째 남자아이 등으로만 부르는 거 같더군요(이건 기억이 좀...;; 마지막 '파' 예고편에선 세컨드라고 했던가??;;). 단지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극이 초반부여서 아직 명칭이 등장하지 않았을 뿐인지 아니면 이번에는 명칭에 소년, 소녀라는 성별을 굳이 드러내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그것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쿨럭;;)
액션 상 하이라이트가 야시마 작전이라면 이야기 상 깜짝쇼는 마지막 달에서의 나기사 카오루 등장과 그 앞에 매립되어 있는 End of Eva의 구 리리스겠죠. 이 부분이 의미심장했는데 '이번이 세번째...'라는 카오루의 대사는 명백히 3번째 되풀이 되고 있는 이 에바란 작품 자체의 결말을 가리키는 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극중인물이 극 밖의 관객처럼 얘기하는 느낌이랄까? 이 대사를 강조하기 위해선지 극중에서도 신지의 테입형 플레이어는 에반게리온이란 작품의 결말 화수와 같은 25-26트랙만 오토리버스로 무한반복하고 있죠.
게다가 이 테입형 플레이어의 의미는 뭘까도 궁금합니다. 이번 신극장판은 극장판답게 그리고 이미 현실이 된 '신세기' 답게 화면 구성에 있어서 대폭적인 디테일 업이 있었습니다. 이 새로운 세기에 걸맞게 제3신도쿄시 외경부터 전투시 스크린, 기타 소소한 부분의 디테일 업에까지 신경썼으면서 아직도 신지가 듣는 플레이어는 CD도 MP3도 MD도 하다못해 2015년에 어울릴 미래의 그 어떤 플레이어도 아닌 테입형 플레이어입니다. 그렇다는 건 이것 역시 일부러 남겨놓았다는 얘긴거 같은데...
비켜! 이 떡밥 다 내꺼야!(우걱우걱)아, 그러고 보니 이번에 새로 등장한 무지개 역시 떡밥냄새가 풀풀 나는군요;; 자폭이던 에바가 쓰러뜨린 거건 빛의 십자가와 함께 이번에는 무지개가 등장하는데 아시다시피 성경에서 무지개란 노아의 홍수 이후 신이 '내 다시는 너희를 물로 멸하지는 아니하리라~'란 증표로서 하늘에 걸었던 것입니다. 그렇담 에반게리온의 이 3번째 결말은 적어도 2번째처럼 서드 임팩트와 함께 오는 LCL의 바다로 하진 않겠다~ 라는 안노의 의지천명일까요?(그럼 이번엔 불인가?!;;) 아니아니 그보다 우연히(?) 신지가 레이를 쓰러뜨려 덮쳤을 때도 작게 무지개가 피어났는데.... 음....역시 레이도 사도라서?!
적장 물리쳤삼! 더더군다나 완전격멸은 아니고 자빠뜨리기만 한거라 소소하게 작은 무지개가...(끌려나간다)
그밖에 저는 작화나 구성은 크게 거슬릴 것 없이 상당히 재밌게 보았는데, 야시마 작전 등의 볼거리로 커버가 되긴 하지만 아무리 봐도 처음보는 사람은 빠르지 않은가? 싶은 호흡과 들리는 부분들은 미묘했던 거 같아요.
원작의 주요멤버들은 그대로 참여하고 있으니 음악도 사기스 시로 그대로지만 새로이 첨가된 BGM은 좀 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 10년전에 TV판과 구 극장판을 너무 마르고 닳도록 봐서 단지 다르기만해도 이상하다고 느끼게 된걸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거기까진 괜찮은데 가장 문제였다고 생각했던 건 오히려 성우연기였어요. 사실 당시 20대 후반~갓 30이었던 성우들이 40대 아줌마가 되었을만큼 세월이 지났으니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지만... 그 핸디를 너무 의식했던 건지 아니면 의도한 바인지는 몰라도 오히려 각 성우들이 지나치게 오버하여 어린 '연기'들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보도자료에 보니 녹음할 당시 PD가 '어리게! 더 어리게!'를 주문했다는 걸 보니 의도된 바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아무래도 어색하고 좀 위화감이 들더군요. ...신지 역의 오가타 메구미의 비명소리도 좀 페이스 다운 되었고...ㄱ-( <- 사실 이게 불만인거다(쿨럭;;))
이렇게 말은 하지만 그래도 맨 처음 미사토의 "ご~めん~ お待たせ!(미안, 기다렸지!)"가 들릴 때부터 마지막 "사비스~ 사비스~"까지 "크흑, 이 날을 기다렸습니다;ㅁ;)b"란 기분으로 붕붕 뜬 건 별 수 없는 사실;;
비명으로 듣는 에바로서는 다소 아쉬웠지만 대신 라미엘이 변형되며 가립자포를 쏠 때 여자 비명소리에 가까운 고주파를 울리는 데에 이르러서는 재밌는 망상도 들더군요. 뭐냐하면 이게 음원 자체가 같은 건지까지는 잘모르겠습니다만 아무리 들어도 에바 신극장판 바로 전에 나온 '톱을 노려라2'에서 변동중력원=진짜 우주괴수 가 등장할 때 울리던 소리와 굉장히 비슷한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그래서 해본 망상은 토미노 요시유키의 턴에이 건담처럼 안노 히데아키 역시 여태 나온 모든 세계관을 통합하려는게 아닐까? 이 에바의 리빌드가 그 흑역사의 서막이 아닐까 라는 겁니다:p
안그래도 예전부터 안노가 총감독이 아니었던 '왕립우주군'은 그렇다 쳐도 감독이었던 '건버스터 - 나디아 - 에바'(넓게는 신극장판 부감독 츠루마키 카즈야의 '프리크리'와 '톱을 노려라2'까지)의 세계관은 스텝들의 이스터 에그 같은 장난과 루머가 짬뽕이 되어 연대기 적인 관계 혹은 패러렐 월드가 아닐까란 얘기가 굉장히 많았으니까요.
...그래서 말인데 이 신극장판은 결말 쯤 가면 달에 있던 구 리리스가 알고 보니 톱2에서 블랙홀과 함께 사라져 시간을 거슬러 간 - 혹은 다른 패러렐 월드로 튕겨진 - 버스터 머신 노노였고, 지구에서는 뉴 노틸러스가 발진하면서 거대화된 레이가 튀어 나오는데, 그걸 본 거대화 구 리리스=노노 는 '오네~사마~!'를 외치며 거대 레이와 짝짜꿍~ 알고보니 비명소리(?)가 같은 이 세계의 변동중력원=사도들을 향해 하이퍼 더블 이나즈마 킥을 날리며 전차원의 우주를 구한다는 열혈스런 총합극장판 완결편이 되지 않을까 망상을...(먼 산) 아니 주인공도 찌질 신지에서 열혈 신지로 성격이 변해가고 있다는 게 강력한 증거...(끌려나간다)
...죄송합니다. 헛소리해서_no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개소리해도 경제만 살리면 됐지ㄱ-(...)
뭔가 불평을 상당히 많이 한 거 같지만
이것도 다 횽아가 애정이 있으니까 패는 거고ㄱ- 죽기 전에 에반게리온의 극장판을 극장에서 직접 볼 수 있었던 것만해도 행복합니다. 더더군다나 이제 질릴 법도 하건만 10년이 지났어도 아직까지
떡밥궁금증을 던져준 다는 데에야 더 말할 게 있겠습니까-_-)b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셨던 분이라면 얼른 극장으로 달려가시길. 신세기에 리빌드 된 에바를 스크린으로, 극장 사운드로 보지 못한다면 후회할겁니다-_-)b
P.S : 17, 18일 프리미엄 시사회, 19일부터 서울 지역 CGV 오후 시간 선행개봉, 24일 부터 전국 CGV 개봉.
P.S2 : 이미 다 아시겠지만 마지막 크레딧 다 올라가면 다음 신극장판인 '파'의 예고편이 나오니 미사토의 "사비스~ 사비스~" 다 보고 나오시길-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