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지식 , 어설픈 설명 , 어설픈 주장 , 어설픈 취미 , 어설픈 장난 , 어설픈 것들만 가득한 곳!
by Sion
카테고리
이글루 파인더
이글루링크
자그니 블로그 : 거리로..
觀鷄者의 망상 공간
魔王宮 ~ 勇士出入禁止區域
SabBatH
잠보니스틱스
天體觀測
-_-
군것질은 3천원까지
[미르기닷컴] 外傳
JOSH의 험난한 세상 ..
프리스티
산왕의 건전성추구위원회
EST's nEST
Area 25 (경비가 탄탄한..
明과 冥의 경계에서
웅이- 출판과 가치 있는 삶
음....할말이 없네
모래의 미술관
Eggy Lab
여행자의 경계에 선 느..
LOVELAND ISLAND
S.O.A(Spirits Of Alt's..
ESTi
요아킴의『환상 소나타 : ..
貧乏自慢
In Crystal Palace
Purgatorium
세계의 끝을 떠도는 백합향
Summer Snow -여름..
아까짱 블로그(akacha..
백금기사의 舊 연구소
동쪽의 아레스실버
낭만열차 - 이글루스 본선
the Gray Knights
13월의 혁명자 로오나의..
우주끝 레스토랑
충동에 굴하는 파벨 라이프
問答無用
▶ZAKURER™의 건..
▶◀ Under Construction
언제나, 어디서나, 언..
양철공방
좀비君의 무덤 겸 실험실☆
신학기에 마지막학기(..
ero`s
곰같은 힘이여 솟아라!
Photo archive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마나™
타나카 리에님과 함께 ..
진 휘긴경대극장- 이제는..
Appassionata
미정 (언제까지나)
게으름벵이chronoradical
Arai's 여행
크바시르네 창고
靑狼派
[風]- 바람이 부는곳
렉시즘 : ReXism
[Lchocobo] 제목따..
warmania의 일본통신실
Frey's small window -..
愚公移山
보고 싶은 달이 있어.
* MELANCholic LEMON
† Niche(니케) † ~..
파인애플달링 - 지구 정..
게렉터블로그
꿈은 이루기 위해 있는 것
다중인격 연구소
아돌군의 잡설들.
분홍색 비가 내리는 딸기밭.
벗꽃잎이 내리는 곳!
음악속으로
碧哮-阿利水의 레퓨지아
無彩色日記 ~筆墨誤落~
萬天星
Orca의 雜想 note
the Sputnik Sweethe..
Romantic Egoist
TOP2! 다이버스터 DVD..
임시 개장
耿君春秋
★커피별★
앤잇굿? since2007
Blogoholics Anonym..
液化哲人要塞; Liquified..
atdt 01410
찰즈씨의 참을 수 없는 저..
테라포밍의 이글루
링캣의 신혼집.
Agra in North Pole
고유성 만화방창
fuzzycat
All About World
Le Gland bleu
외부 링크 & 블로그
포토로그
이전블로그
rss

skin by 이글루스
2007년 05월 24일
밀양
오늘 메가박스에서 TTL 시네마로 보고 왔습니다. 역시나 단상 나열로 정리하자면

-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자기만 알 수 있는, 자기만 보살펴 주는 비밀의 햇살 밀양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 좀 더 부연하자면 나를 아무도 알 수 없는 곳에서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 같은 환타지 역시 이 세상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종찬(송강호)도 말했다. "밀양이 어떤 곳이냐고예? 사람 사는 데 다 똑같다 아임니꺼"

- 만약 그래도 무언가가 존재한다면 그건 '사람'이겠지.

- 언론에서 개봉전부터 황색스럽게 떠들어 대던 이 영화가 기독교 까라거나 빠라거나 하는 얘기는 굉장히 미묘하다. 대사나 소재로 보면 '까'인 듯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보아서는 - 굴복으로 보일지언정 - '빠'에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 결국 이 영화는 신의 시점이 필요했던 것 뿐이지 기독교가 어쨌는지는 관심이 없단 소리다.

- 사람은 내가 얼마나 고민하는지 내가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를 알아주는 누군가를 알게 되면 마음의 안식을 얻는 단순한 동물이다.

- 하지만 정작 사람은 네가 얼마나 고민하고 고통받고 있는지 다 알고 있다고 말하는 누군가와 맞닥뜨리게 되면 "니가 감히 뭘 알아!!"라고 소리치게도 되는 복잡한 동물이다.

- 아마도 신애(전도연)과 기독교, 신애와 종찬 사이는 단순무식하면서도 복잡다난한 그런 관계가 아니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사람이란 게 참 모순되는 동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영화.

- 여담으로 보통 전도란 걸 받아 본 사람이라면 느껴본 거겠지만 기독교가 싫어지는 그 순간은 바로 멋대로 '당신은 죄인'이라고 결정해 버리며 그렇게 결정된 '당신같은 불쌍한 사람'에게야 말로 하나님의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때 일거다. 혹시 진짜 신이라면 그렇게 멋대로 결정지을 수도 있겠지만 정작 말하는 당신은 신이 아니잖아;;

-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다소 멋대로(?)여 보이는 규정 안에서 안식을 찾는 사람을 비웃거나 비난할 필요도 없다. 피해만 안끼치는 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생의 동기를 얻고 착하게 살 수 있다면 그건 그거대로 좋은 거니까. 그런 사람까지 비이성적이라느니 예수쟁이라느니 비웃는 건 이 또한 무례의 극치겠지.

- 생각보다 속도가 상당히 빠른 영화. 이야기의 진행이든 인간관계든.

- 가끔 이런 경우가 있는데...그러니까 전도연 같은 경우. '훌륭하지만 조낸 싫어'라는 감정;; 왠지 전도연만 보면 이런 감정이 솓구친다. 개인적으로 비슷하지만 조금 완화된 감정 - 조낸 싫어는 아니고 좋아하진 못하겠다 - 의 다른 예라면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 들ㄱ-

- 신애가 겪는 기구하기 그지없는 일들도 현실감 없어 보이지만 종찬은 뭐랄까 존재 자체가 허구스러워 보인다. 왤까;;

* 여기서 부턴 5월 29일 추가

- 며칠 더 생각해 본 결과 캐릭터와 사건들이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그려졌기 때문에 오히려 허구스러워 보였던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일종의 하이퍼리얼리즘 같다는 느낌? 너무나도 친근하고 가까운 일상을 주관과 감정을 극도로 배제하고 기계적인 중립으로 보여주는 느낌이 개인적으론 비슷했다는 생각. 이런 느낌이 캐릭터 들에게 감정이입을 억제하게 만들었고 영화를 보는 내내 나를 불편하게 만든게 아닌가 싶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가졌던 전도연에게 이미지가 더더욱 증폭되어 훌륭했지만 더 싫다는 느낌이...(쿨럭;;) 하여간 깐느 여우 주연상 수상은 추카추카추~-_-)/

- 그리고 어쩌면 일종의 하이퍼리얼리즘을 감상하는 시선을 가지게 될 수 밖에 없던 나의, 그러니까 관객의 시선이 바로 극 중 신애를 끊임없이 괴롭게 만드는 전지적 시점, 즉 신의 시점을 표현한 것이었는지도 모를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신애가 약국 주인이자 장로인 남자를 꾀어 정사를 시작하다 하늘을 바라보며 말하는 "...보여?"가 나를 보며 한 말 같아 정말 섬뜩하게 느껴졌던 건지도...;;

- 신애의 전화벨 소리인 '오페라의 유령'은 신애와 타자 사이를 표현하는 소리인 걸까? 크리스틴을 공포스럽게했던 그리고 결국 그녀를 지켜주기위해 살았던 팬텀 같은. 단순하게 보자면 크리스틴=신애, 팬텀=종찬 이겠지;;

- 뭐랄까 보기전에 "조낸 재미없으면 너무 예술적이면 어쩌지??;;"란 걱정을 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음. 하지만 역시 피상적으로 인간관계에 대한 공감 정도야 가지만 내가 아이를 가져본 적도, 그런 나락으로 떨어져 본 적도 없어서 인지 여전히 현대사에 기반을 둔 '박하사탕'이나 사랑이야기(?)인 '오아시스' 쪽이 더 와닿아..._no
by Sion | 2007/05/24 23:49 | 어설픈 영화이야기 | 트랙백(1)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sioness.egloos.com/tb/319158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렉시즘(rexISM).. at 2007/05/25 14:46

제목 : [밀양]
밀양역에서 굳이 버스나 택시를 타지 않아도 걸음으로 도달할 수 있는 큰댁 부근의 가곡동, 그 생생한 풍경이 주는 익숙함. 그곳에서 '바람난 남편에게 버림받은 주제에' '그 남편의 고향이라는 이유만으로' '굳이 돈 벌자고 온 것은 아니고' '괜히 남의 옷가게 인테리어가 어떻다고 충고랍시고 한 여자가' '땅 살 돈 운운 하며 있는 체를 하다' 어떤 일로 인해 완전히 무너진다. 막연하게 쳐다보던 낮은 도시 위의 드넓은 하늘과 일상에 새어드는 햇살을 ......more

Commented by Reibark at 2007/05/24 23:56
영화의 현실감 문제에 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평상시의 에피소드의 현실 재현도는 장난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웅변학원에서 아이들 웅변, 변태 오야지들의 음담패설, 삼춘과 조카의 디비디비딥, 전도회에서 동네 이웃 교인들의 말이나 행동 등등....이정도로 현실적으로 표현한 영화는 드뭅니다. 거기에....전도현이 겪은 일...보통 자식 잃은 부모는 영화에 나오는 정도로 망가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남편이나 가족이 있어서 옆에 붙어 있어도 그래요. 이웃에 사는 분은 아들을 돌연사 잃고선 한달정도 깡소주를 매일 두세병식 마시면서 지내시더군요. 그리고 종찬같은 사람 꽤 많이 보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게 뭔가 해줄려고 설래발 치면서 나름대로 노력하지만 나중에 종합 정산하면 대충 '한게 없다'라고 나오는 캐릭터. 제가 딱 그런 식으로 행동했지요.
Commented by 렉스 at 2007/05/25 01:00
전 [박하사탕] 쪽입니다.
[오아시스] 보단 [밀양]이 견딜만한 영화라서 아무튼 다행.

:         :

:

비공개 덧글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