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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5월 24일
파프리카(パプリカ)
SICAF 2007 영화제로 CGV용산과 서울애니시네마에서 보고 왔습니다. 이것도 일단 짧게 단상을 나열해 보자면

- 처음엔 다소 몰입하기 힘들었지만 그 초반을 넘기면 굉장히 빨려드는 애니메이션-_-)b

- 츠츠이 야스타카의 소설이 원작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콘 사토시 작품 세계의 집대성에 더 가깝다는 느낌이었습니다(원작은 안봐서 잘 모르겠...;;). 맨 마지막 장면에 '퍼펙트 블루', '천년여우', '동경대부' 등 감독의 전작들이 극장에 걸려있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지만 어떤 면에서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 특히 감독의 첫 장편인 '퍼펙트 블루'와 TV 시리즈 였던 '망상대리인'이 강하게 생각났는데 초반 현실의 아츠코와 꿈 속의 파프리카 사이를 오가는 주인공에서는 "내가 진짜 미마야"라던 '퍼펙트 블루'가, 마지막에 자신의 힘으로 꿈 속 트라우마를 극복한 형사 코나카와에게서는 스스로 망상을 깨부수고 현실에 자기 자리를 찾아낸 '망상대리인'의 이카리 - 마찬가지로 형사 - 가 오버랩되더라구요. 후자인 '망상대리인'의 경우 "내가 있을 곳 따윈 한참 전에 없어졌다. 그래. 있을 곳이 없는 현실이야말로 내가 진정으로 있을 곳이다!!" 란 대사는 아직도 기억할 정도로 임팩트 있었기 때문에 이 '파프리카'의 트라우마 극복이 더더욱 겹쳐보였는지도;; 물론 마지막에 꿈과 현실의 구분이 없어지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대파괴와 망상이 현실로 흘러들어와 벌어졌던 부분의 공통점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이렇게 말하고 보니 왠지 '망상대리인 극장판'인 듯한...(쿨럭;;)

- 성우 때문인지는 몰라도...아니 성우 때문이겠지만 자꾸 주인공인 파프리카(아츠코)는 레이가 - 특히 거대화되어 마지막 꿈을 모조리 먹어치우는 장면 -, DC미니를 만들어낸 뉴타입 천재 토키타는 모습부터 아무로가 - 헤어스타일도 그렇고 아무리 봐도 비만이 된 아무로;; - 떠올라서 난감(쿨럭;;)

- 그러고 보니 꿈 속 퍼레이드 인형 중에 하만 칸이 보인 것도 같은데;; ( <- )

- 역시나 이번에도 음악은 히라사와 스스무가 맡았습니다. 망상대리인 때도 몽환적이면서도 사이코스런 작풍과 어우러지는 트랜스한 전자음악이 정말 돋보였는데 이번에도 변함없는 느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_-)b 개인적으론 조지 루카스에게 존 윌리엄스가, 미야자키 하야오에겐 히사이시 조가 있다면 콘 사토시에겐 히라사와 스스무가 있다 란 느낌?

- 작품 속에 나온 그림이나 간판, 심볼 등 하나하나 캐내어 가며 보는 것도 재밌겠단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뭐 스핑크스와 오이디푸스는 눈에 너무 뻔히 보이기도 하지만 그냥 보이는 데로만 봐도 다른 면으로 나름의 재미가 있는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선 어떻게 보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랑 닮았단 생각도...;;

- 작년 SICAF 감상 중에도 썼던 불평이지만 세로 자막에 오른쪽 구석으로 처박혀 있는 건 바꿀 수가 없는 걸까요? 보기 좋게 가로 자막으로 삽입하는 건 돈이 많이 들고 시스템 교체가 필요한 건지... 오른쪽 자막부분만 다른 걸로 쏘니 자막이 안나올 때도 화면 전체 질감 중 오른 쪽 부분만 튀고 하니 좀 고쳐주면 좋으련만;;

이것으로 첫 감상을 마치고 금요일에 한 번 더 보고 추가할 것이 있으면 추가하겠습니다. ...아니 '시간을 달리는 소녀'나 '초속 5cm'는 개봉 예정이란 소식이 있지만 이 '파프리카'는 아무래도 개봉을 안할 거 같아서 두 번 다 예매해버렸...(쿨럭;;)
by Sion | 2007/05/24 00:45 | 어설픈 만화이야기 | 트랙백(3)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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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chocobo at 2007/05/24 00:55
파프리카라는 제목에서 생각나는 이야기와는 좀 다른 것 같군요. 어쩐지 궁금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매우 보고 싶었습니다만, 주말 예매는 일찌기 끝났더군요.
Commented by 산왕 at 2007/05/24 01:01
저도 파프리카는 한 번 더 볼 생각입니다^^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7/05/24 13:13
파프리카는 무리하면 볼 수 있지만...무리를 할 수 없기에 그냥 포기할 생각입니다.;;;
Commented by Layner at 2007/05/25 00:22
파프리카는 보고 싶었는데 너무 늦게 알았고, 단편 애니메이션 섹션 하나 보고 왔네요. (이건 가로자막이더군요.)
Commented by marlowe at 2007/05/31 11:29
간신히 표를 구해 봤습니다.
피곤해서 중간중간 졸았던 게 너무 아쉬워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6/07 03:58
[동경대부]의 앞부분에도 [퍼펙트블루]와 [천년여우]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지요. 게다가 [동경대부]에는 [퍼펙트블루]에서의 아이돌그룹이 표지로 나온 잡지도 등장한다니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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