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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5월 24일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Pirates of The Caribbean : At World's End)
오늘 메가박스 디지털 상영으로 보고 왔습니다. 짤막하게 정리하고 넘어가자면

- 초장 사형수들의 '요~호~ 요~호~'부터 세상의 끝으로 가는 부분까진 정말 죽여주더군요. 저 조금은 슬픈 곡조가 여태 가져본 적도 없는 해적에 대한 동경을 마치 어렸을 적 부터 가진 것처럼 느끼게 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초반 임팩트인 '세상의 끝'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던, 그래서 세상 끝에는 끝없이 폭포가 쏟아져 내린다던 시절의 로망도 느껴져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 거기에 더해 샤오팽에게 훔친 해도를 이리저리 맞춰보는 장면에서 그 옛날 대명작 어드벤쳐 게임이었던 '원숭이 섬의 비밀(The Secret of Monkey Island)'을 떠올리며 눈물 쏟을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면 당신도 훌륭한 정품유저이자 오덕 게임폐인 늙은이 올드 게이머~>_<)b ( <- )
- 그러니까 바로 이거;; 물론 들리는 소리에 의하면 이 영화나 '원숭이 섬의 비밀'이나 원작이 디즈니 랜드의 그 놀이기구로 같다니 여러가지 면에서 겹쳐보이는 건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겠죠;; 저는 '블랙펄의 저주' 때는 둘이 비슷하단 생각을 한 번도 못했었는데 '망자의 함'부터는 누가 얘기해 주지 않아도 자연스레 겹쳐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 다만 정작 세상의 끝을 넘어 데비존스의 저승(?)에 간 후부터는 왠지 좀 썰렁한 느낌. 그래도 명색이 이 세상 너머에 있는 저세상인데 시련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물론 그런 걸 다 집어 넣었다면 러닝타임이..._no

- 바르보사 횽아 캐간지!! ;ㅁ;)b 블랙펄 때야 캡틴 잭 스패로우가 당연히 쵝오였지만 망자의 함 부턴 - 특히 망자의 함 때는 마지막에 딱 한 장면 나왔을 뿐이지만 - 횽아가 쵝오!! ;ㅁ;)b 데비 존스? 그 쟈코...아니 타코...아니 하여튼 허접해 보이는 게 보스라고 할 수 있나효. 적어도 블랙펄을 소용돌이 한가운데로 처넣으며 포격전을 하는 울히 바르보사 횽아 정도 되는 포스가 흘러야...ㄱ-)b(끌려나간다)

-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소용돌이 시퀀스는 필견. 특히 될수 있으면 대형 극장 스크린으로. 처음 세상의 끝 시퀀스와 이것 두 장면만 가지고도 올 여름 빅3 중 블럭버스터의 왕자는 너다!-_-)b 란 말이 절로 나옴. 거의 꼭 3시간짜리 영화지만 지루하지 않고 시간이 언제 이렇게 지났나 싶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도 브라보~.

- 다만 이게 꼭 3시간이 필요한 영화였었나에 대해서는 좀 의구심이 남음. 쳐내고 줄이려면 어느 정도는 줄이는 게 가능했을 법도 싶은데..;;

- 원숭이 잭의 활약이라던가 전투중의 선상 결혼이라던가 소소하게 재밌는 부분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론 역시 조니 뎁이 캡틴 잭 스패로우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벤치마킹했다던 '롤링스톤스'의 키스 리차드가 잭의 아버지(해적 법의 수호자. 해적이 법이라니 좀 이상하지만;;)로 등장하는 장면이 제일 하아하아~ㄱ-)b 특히 법을 우습게 아는 놈에게 쏴죽이고 지엄한 법의 심판을 내린 후 기타(만돌린인가;;)를 잡는 순간에는 '치는거야?! 진짜 치는거야?!;ㅁ;'란 말이 목구멍까지(쿨럭;;) 물론 한두번 튕기다 줄이 끊어지는 전개였지만_no

- 하지만 가장 마음에 안들었던 건 해적 정신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노가리 검법으로 휘두른 다는 것. 엘리자벳이 해적왕이 되고 마지막 동인도회사와의 결전을 앞두고 하는 연설은 짜증날 정도로 낯간지러웠음ㄱ- 1탄의 잭 처럼 그 정신을 행동으로, 캐릭터로, 내러티브로 보여달라고. 그렇게 노가리만 까지 말고_no

- 물론 이건 이 시리즈를 어떤 방면으로 기대했냐 에 따라 다르리라고 봅니다. 저는 시리즈 중 2, 3탄처럼 초대규모 작품은 아니지만 발랄하고 독특한 포스를 뿜어냈던 1탄 같은 느낌이 좋거든요. 하지만 여름철 해양 블럭버스터로 기대를 했다면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면 제작진 역시 방향을 모험 활극으로 노선을 확실히 정한 듯 해보이니 굳이 따지자면 후자가 바른 관람이겠죠;;

- 그런 고로 개인적인 결론을 말씀 드리자면 "훌륭하다! 하지만 내가 바라던 거랑은 조금 달라..._no" 가 되겠습니다.

이것으로 첫 관람 단상을 마치고 다음 주에 재관람하고 덧붙일게 있으면 덧붙이는 걸로...;;
by Sion | 2007/05/24 00:03 | 어설픈 영화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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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ARG at 2007/05/24 00:13
키스 리차드 등장장면에 하아하아했다는것에 초공감합니다[...]
Commented by 아마란스 at 2007/05/24 00:14
사실 망자의 함 이라는 이름으로 2 편이랑 섞어서 한편이 되었을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한 네다섯시간이 러닝타임이 되겠지만.-_-;
어찌되었든 꽤나 깔끔하게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고 생각.

바르보사의 매력 급상승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Commented by 산왕 at 2007/05/24 00:50
나~중에 보긴 봐야겠지만; 일단은 좀 뒤로 돌려야겠습니다^^;
Commented by lchocobo at 2007/05/24 00:56
주말에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만, 죄송합니다. 전 원숭이섬의 비밀 정품 유저는 아니었습니다..(야)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감상글 읽다가 내용을 알아버렸(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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