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맨 리턴즈(Superman Returns)에 대한 소고 by Sion

개봉 당일 메가박스 1관에서 디지털 상영으로...볼 예정이었습니다만 DLP 영사기 고장이라 필름상영으로 보고 왔습니다(내가 뭣땀시 F15번 자리까지 노려서 예매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였는데 메가박스 이 ㅅㅂㄹㅁ...-┏) 그 다음 날 바로 연이어 5관에서 친구 깐돌이랑 TTL 시사회로 한 번 더 감상했었구요.

아마도 20대 중반 이상의, 주로 남성들 사이에서 어렸을 적 빨간 보자기 두르고 슈퍼맨 놀이 한 번 쯤 안해본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구요. 슈퍼맨 놀이를 하다가 지붕에서 뛰어내려 팔, 다리가 부러졌다는 친구 소식이 심심찮게 들리곤 했죠_no
음...그러고보니 생각나는 아픈 기억이 하나 있군요;; 고등학교 때 미국 친척집에 놀러 갔을 때 나이아가라 폭포에 들렀었는데 정말 무지하게 기대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슈퍼맨2'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로 떨어지는 아이를 구해 올리는 슈퍼맨을 보고 같은 꼬마로서 엄청나게 두근두근했던 기억이 있었거든요>_< 그래서 비옷을 입고(꽤 근처까지 가는데 튀는 폭포수 때문에 비오는 거 같으니;;) 배를 탔는데?!!.........................................
나의 나이아가라는 그렇지 않아!!/;ㅁ;)/ ㅕ (와장창~!)

가 되어버렸습니다_no 어릴 때 기억으론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며 슈퍼맨이 날아다니던 곳이었는데 왜 이리 작아보여.....|||_no||| 안그래도 '자유의 여신상'마저 기대보다 너무 작아 실망했는데 크리티컬 히트였습니다;ㅁ;( <- 기대가 너무 컸단 생각은 죽어도 안한다;; )
- 그러니까 바로 이 장면;ㅁ; -

그런 슈퍼맨을 아주 좋아했던 소년으로서 솔직히 영화란 걸 잘은 모르지만 이번에 근 20년 만에 다시 돌아온 '수퍼맨 리턴즈'에 대해 이것저것 한 번 느낀 것을 끄적여 보고자 합니다. 역시나 어설프리라 생각하지만 양해하시고 보아주시길;;

'수퍼맨 리턴즈'와 전작 들의 관계

알려진대로 이번 리턴즈는 '슈퍼맨2(Superman II)'로 부터 5년이 지났다는 설정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서도 눈치챌 수 있습니다만 좀 더 깊이 살펴보자면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을 기념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극장에 들어가시면 첫 화면부터 1978년 같은 질감의 폰트들이 존 윌리암스의 그 유명한 슈퍼맨 테마(Theme From Superman)와 함께 서막을 엽니다. 항상 흥얼거리다 보면 어느샌가 스타워즈 메인테마를 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뭔가 헷갈리는 바로 그 테마 말이죠(나만 그런가;;) 아마도 슈퍼맨 키드였던 적이 있던 사람이라면 초장부터 전율에 몸을 떨겁니다;ㅁ;)b(그런 의미에서 상영시간에 늦으시면 절대로 안됩니다;; 개인적으론 그럴 경우 차라리 기다렸다 다음 시간을 보시라고 까지 말씀드리고 싶군요;;)
마지막 엔드 스크롤에도 역시 '존경과 사랑을 담아 크리스토퍼 리브와 다나 리브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란 글귀를 삽입해 감독인 브라이언 싱어가 얼마나 슈퍼맨 1, 2에 애착을 가지고 있나 볼 수 있습니다. 이 엔드 스크롤의 여운은 정말 상당해서 저같은 경우는 크리스토퍼 리브가 조금만 더 살아서 이 영화를 직접 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같은 회한스런 감정도 생기더라구요;ㅁ;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이 영화가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요소는 오프닝과 엔딩 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를 통틀어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만 예를 들자면 렉스 루터에게 자연사 박물관의 크립토나이트가 도난 당하는 장면에서 깨진 유리창 사이로 보이는 크립토나이트 설명판을 유심히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크립토나이트의 발견시기가 '1978년'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크리스토퍼 리브가 우리들이 아는 슈퍼맨으로 태어난 '슈퍼맨1(Superman : The Movie)'이 개봉한 해지요-_-)b

이상의 표현을 보았을 때 브라이언 싱어는 자신의 이 '수퍼맨 리턴즈'가 - 타작에 대한 배려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 1938년에 나온 원작 만화 '수퍼맨'이나 요즘의 '스몰빌'이 아닌 오직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을 계승했다고 최고의 경애를 담아 천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퍼맨 리턴즈'와 정치적 올바름의 문제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그려마지않는 수퍼맨이건만 항상 족쇄처럼 따라다니는 혐의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가치를 수호하는 '팍스 아메리카나의 제일첨병'이란거죠.
분명 과거 보여왔던 화면으로는 사실입니다. 실제 '슈퍼맨2'에서는 마지막에 슈퍼맨이 성조기를 나부끼며 하늘을 나는 장면이 있지요. 그리고 그동안 미국적 가치를 위해 슈퍼맨의 이미지가 많이 이용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간은 흘렀고 사람들도 그런 것을 충분히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정부의 폭거가 그다지 많은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과거와 같은 단순한 '위대한 미국' 같은 건 일부를 제외하곤 믿지도 않고 통하지도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물론이고 미국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입장과 시각을 좀 더 다양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팍스 아메리카나의 제일첨병으로 수퍼맨을 폄하하지만 그런 주장을 하는 측에선 어째서 이번 리턴즈에서도 등장한 수퍼맨의 숙적인 렉스 루터가 2000년도에 미합중국 제43대 대통령에 취임하고 마는 설정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얘기를 아끼는지 의아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저 해는 원숭이 색히조지 부시 현 미국 대통령의 취임년도이며, 그가 바로 이 현실 속 미합중국 제43대 대통령입니다. 그렇죠. 대놓고 까는 겁니다.

물론 영화 속에서는 크나큰 능력을 가진 전능자요 현실적으로도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진 문화아이콘인 수퍼맨이니만큼 비판적 보기를 하는 것은 고무적이나, 단지 미국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아직도 모든 미국 문화생산자들이 '미국 만세'만 외치고 있다는 그런 정치적 알레고리에만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도 수퍼맨을 단순찬양하는 것만큼이나 낡은 생각이 아닐까? 란 자문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수퍼맨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냉전이 한창이던 때에 개봉한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이 강인하고 '정의'로워 보이는 인상이 강했다면, 21세기에 돌아온 브랜든 루스의 수퍼맨은 전대에 비해 의지가 굳어보이기 보단 착하고 좀 더 '자상'해보이는 인상입니다. 각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와 인물상을 알 수 있고 반대로 생각해 현재가 어떤 시대인지 알 수 있지요.

그것을 브라이언 싱어는 영화 안에서 자본주의의 총아라 할 수 있는 땅장사에 몰두하는 렉스 루터, 현시대에는 미국만이 할 수 있는 우주왕복선과 그 발사 화염에 불타는 보잉777 수직 꼬리 날개의 성조기로 상징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부분에서도 그렇게 불타는 미국을 구해 그 가치를 수호해내는 것이 수퍼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렇게 스스로를 잿더미로 만들어버릴 실책을 범하고 있는 현재의 미국을 바로 잡기 위한 충고를 하는 존재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요는 얼마나 편협한 시선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느냐, 그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겁니다.

'수퍼맨 리턴즈'와 기독교적 선민사상의 문제

정치적인 문제와 함께 종종 문제삼아지는 것이 바로 이 선민주의 적인 문제입니다. 이 역시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그런 문제가 보여왔던 것도 사실이고 특히 이번 리턴즈에서는 기독교적 이미지가 굉장히 많이 쓰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미국 자체가 청교도국가이기 때문에 태생부터 그런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었겠죠;; 이 두가지 문제가 이른 바 '강제되는 미국적 가치'로 뭉뚱그려져 문제시 되고 있는 것이겠구요.

일단 수퍼맨이란 이름과 그가 보이는 양상만 보아도 쉽게 알아 챌 수 있습니다.
'수퍼맨(Superman)'의 S는 그가 정확한 의미에서 특별한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한 개인으로서 누군가 또는 어떤 세력과 대립하는 영웅(Hero)이라기 보단, 악을 자르는 검(Saber)이며 동시에 구원자(Saver)로서의 권능의 현현이란 뉘앙스가 더 강합니다. ...물론 야시시한 빨간 팬티를 밖에 입어주는 섹시(Sexy)와 쫄쫄이 스판닥스(Spandex)의 S이기도 하...(끌려나간다)

아마도 수퍼맨에게서 예수의 이미지를 볼 수 있게 만드는 건 우선 영화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아버지 조엘의 대사 때문일 겁니다.

"칼, 내 아들아. 인간으로 컸지만 너는 그들과 다르다. 때때로 외롭겠지만...하지만 넌 혼자가 아니란다."

"인간은 위대한 존재다. 위대해지길 꿈꾸며 그럴 잠재력이 있다."

"하지만 인간은 사악한 유혹에 쉽게 흔들린다."

"그들의 길을 밝혀줄 한줄기 빛이 있다면... 바로 그 선한 인간들을 위해 널 보낸다... 내 하나뿐인 아들을"

음...뭔가 기억에만 의존해서 대사를 다시 써본거라 부정확하지만 하여튼 마지막의 '내 하나뿐인 아들(My Only Son)'에까지 이르면 솔직히 그렇게 생각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지요;; 게다가 수퍼맨의 본명인 '칼엘'과 아버지의 '조엘'에 공통되게 들어있는 '엘(EL)'이 셈족의 언어로 '신(神)'을 뜻하는 단어였다는 것 까지 생각해 보면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애초에 수퍼맨이란 네이밍부터 노골적으로 예수를 지칭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인간을 뛰어넘었다는 니체의 초인으로서의 의미에서 수퍼맨일 수도 있지만 생각을 달리해보면 권능(Super)과 인간(Man)이 하나로 된 존재라고 볼 수도 있으니까요.

더더군다나 이번 '수퍼맨 리턴즈'에선 마지막 수퍼맨이 남은 힘을 모조리 짜내 크립토나이트+크리스털 대륙을 우주에 던져버리고 지구로 추락하는 것이 여러가지 중요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일단 위 문단에서 이어 생각할 수 있는 건 역시 영화 전반에 흐르는 기독교적인 의미가 있을 수 있겠군요. 이 장면은 마치 자신의 희생으로 온 인류의 죄를 대속하고자 십자가에 달린 예수처럼 수퍼맨 역시 지구상의 모든 죄를 모은 듯한 대륙을 우주공간으로 던지고 예수가 죽었던 그 자세로 지구에 추락합니다.

여기까지 봤을 때 분명 이번 리턴즈는 기독교적 이미지가 상당히 짙은 영화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 리턴즈는 그 한가지 가치만 강요하다 끝나버리는 그런 영화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확실히 위험한 선민주의에 대한 비판적 경계는 필요하나 너무 그 논리에 빠져 마땅히 받아들여도 될만한 인류 보편적 가치를 외면하는 것 역시 주의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 지는 다음 챕터에서 얘기하겠습니다.

'수퍼맨 리턴즈'에서 보이는 인류와의 관계
제가 생각했을 때 결정적으로 기독교적 이미지를 뛰어넘는 것은 바로 수퍼맨이 추락한 다음부터 입니다. 아마도 언제까지나 당당히 하늘을 날며 자신들을 구해주리라 믿었던 수퍼맨의 하염없는 추락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을 겁니다. 사실상 수퍼맨의 죽음을 목격한 셈이죠. 여기까진 아마 예수가 죽었을 때보다 슬퍼해준 사람의 숫자가 훨씬 많았을 뿐 의미 자체가 다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본론은 이제부터에요.

왜냐하면 그가 죽은 후 보여주는 평범한 인간들의 양상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예수는 죽은 후 부활을 약속하긴 했으나 제자들과 몇몇 지인들만이 무덤을 만들어 주었을 뿐, 의심많은 도마의 얘기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제자들조차 제대로 믿질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이 리턴즈의 평범한 사람들은 다릅니다.

그들은 수퍼맨의 회생을 빌어주며 무덤을 만드는 것이 아닌 '살리려는 애'를 썼기 때문입니다(이부분은 마치 '스파이더맨2'에서 지하철 승객들의 반응과 흡사한 느낌도...^^;) 이것은 아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제 수퍼맨과 인간들의 관계는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고 구함을 받는 관계가 아닌, 서로의 의지로 서로를 도와줄 수 있는 관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신과 인간의 관계가 아닌, 마치 친구같은 아주 인간적인 관계이지요.

예수는 단지 예정되어 있는 그의 신성에 의해 홀로 부활하여 제자들을 찾아다닌 후 승천했을 뿐이지만, 수퍼맨은 의료진을 비롯한 인간들의 노력, 사람들의 염원 그리고 아내인 로이스와 아들 제이슨이라는 지극히 인간적인 가치가 이 땅에 되살려낸 것이거든요. 이 차이는 아주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관계는 영화 내에서 수퍼맨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기수를 돌리는 리처드와 물에 가라앉는 수퍼맨의 망또를 부여잡고 구해내는 로이스의 감동적인 씬으로도 보여지고 있어요(캐릭터 대비로서 의도한 것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리처드 쪽이 훨씬 수퍼맨처럼 보이...;;(쿨럭;;))

이쯤되면 로이스가 퓰리처상을 받을 예정이었던 '세상에 수퍼맨이 필요없는 이유' 그리고 새로 쓰려고 한 '세상에 수퍼맨이 필요한 이유'에서 더 이상 '수퍼맨'을 예수의 이미지라고만 생각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물론 그대로 예수의 이미지로 간직해도 좋아요. 하지만 그 이상으로, 딱히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인류가 바라는 궁극적인 이상, 평화, 도덕, 꿈 등등 인간 스스로의 손으로 되살려나갈 수 있는 미덕이라면 어떠한 말로도 치환해 부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무한한 말로 불리워질 수 있는 그 미덕들이 아버지에서 아들로, 전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계승되는 겁니다. 바로 저에게 있어 '은하철도999'에서 부터 시작되었던 영원한 감동 테마인 인간 의지의 위대함과 정신으로 계승되는 인류 전체의 불멸성에 대한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수퍼맨 리턴즈'와 프로메테우스의 불

바로 이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간결한 함축이 영화 도입부에 렉스 루터가 언급한 '프로메테우스의 불' 신화로 상징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얻은 불을 잘못 사용했을 때 닥칠 수 있는 재앙들을 렉스 루터의 대륙 창조 계획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더더군다나 그 파멸의 불꽃을 가지고 온 곳은 다름아닌 수퍼맨의 고독의 요새 입니다. 바로 이부분에서 브라이언 싱어는 다시 한 번 크나큰 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생각합니다(정치적 올바름의 연장선 상이라 할 수도 있겠군요.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랄까나)
즉, 구원자인 수퍼맨을 포함한 크립톤 행성의 힘은 인간이 어떤 마음을 먹고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안녕을 위한 것이 될 수도 있고 파멸적 재앙이 될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 점을 브라이언 싱어는 'X-Men' 시리즈를 만들며 보여왔던 특유의 균형잡힌 세심한 시선으로, 하지만 수퍼맨답게 희망적인 터치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분명 그 신이 전한 불을 악용하는 사악한 유혹에 넘어가는 인간으로서 렉스 루터를,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염원을 수퍼맨으로 대비시킵니다. 그러면서 그 사이에 인간은 그들의 길에 한줄기 빛을 비추어 주면 선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역설하는 의미인 마지막 캐더린의 행동(렉스 루터의 뜻을 거역하고 크리스털을 버리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바보같아 보이고 평범한 인간일지라도 할 수 있다는 거지요.

그 프로메테우스의 불과 관련해 인간 자유의지가 극대화된 상징이 바로 로이스가 라이터를 켜는 두 번의 씬입니다. 담배처럼 처음엔 그게 자신들에게 나쁜 줄도 모르면서 혹은 알면서도 때때로 잘못된 선택에 불을 붙이기 위해 라이터를 켭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보이다시피 그때마다 수퍼맨이 불어서 꺼버리지요. 하지만 종당에는 수퍼맨이 나서지 않더라도 스스로의 의지로 라이터를 켜지 않고 집어 넣습니다.

처음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결국 인간은 스스로를 구원할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희망에 가득찬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번 리턴즈는 정말 그야말로 21세기에 걸맞는 수퍼맨의 귀환이었다고 생각하고 있구요^^;

'수퍼맨 리턴즈'의 CG와 효과

2억5천만 달러라는 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쏟아부어 만든 CG1억5천만 달러는 수퍼맨의 곧휴(...)를 지우는 데 썼다는 우스개의...;;와 효과는 의외로 섣불리 물량 공세를 취하지 않고 일부러 클래시컬한 느낌을 주는 화면을 만드는데 세세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저는 특히 렉스 루터가 해상에서 크립토나이트+크리스털 대포를 쏠 때 진하게 느꼈습니다만;;) 말그대로 슈퍼맨의 재현인 거지요.

그래선지 기대보단 다소 스펙터클이 적어보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미 '슈퍼맨1'에서 지구를 돌려 시간을 되돌리는 행성 단위의 이적을 행해 버렸기 때문에 이번 대륙 정도의 스케일 가지고는 좀 부족해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만약 스케일이 태양계 단위로 발전해 버리면 허황되어 보이는 건 둘째치고 사람들이 수퍼맨 보단 드래곤볼을 생각할 거 같군요;;
- 그러니까 이런 느낌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

그런고로 다소 자제한 느낌도 없지 않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수퍼맨이 돌아온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_-)b

슈퍼맨의 귀환(Superman Returns)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번 '수퍼맨 리턴즈'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신뢰와 궁극적으로 인류 전체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수퍼맨으로서의 소임을 다한 영화였습니다.
솔직히 저로서는 제목의 '귀환(Returns)'이란 뜻을 충분히 음미했다면, 대체 원작이 없는 새로운 영화도 아니고, 아얘 새로 시작하겠다는 비긴스(Begins)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냥 5탄도 아닌 이 영화를 도대체, 어떻게 이보다 더 잘만들라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 글이 좀 쓸데 없이 길어졌지만;; - 제가 감격 속에 하고 싶은 말 한마디로 끝을 맺겠습니다.

슈퍼맨이 돌아왔습니다.


P.S : 싸이클롭스! 옵틱 블래스트로 모자라 투시력이 갖고 싶은게로구나?!;ㅁ;(퍽!)

P.S 2 : 결국 열쇠는 '압축지퍼'였다고 결론 났지만 개봉 전부터 유명했던 얘기가 사실이었다고 생각해 보면 영화를 완성시킨 후 돗수 높은 위스키로 병나발 불며 "뷁! 내가 사내색히 곧휴(...)나 지우러 대헐리웃 CG 아티스트가 된 줄 알앗?!! /;ㅁ;)/ ㅕ (와장창~!)" 란 사람이 속출하지 않았을까?-┏(콰쾅!) 아아~ 직업적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몸부림 치는 어린 양이라니 조낸 안습_no(...)

게다가 엔드 크레딧을 살펴보니 CG 쪽에 평소보다 한국 사람 이름이 더 눈에 많이 띄어 더더욱 안습;ㅁ; ......설마 알고보니 곧휴 CG작업(...)이 사실이고, 과거 한 때 여자들은 다 옷 안에 검은 타이즈를 입고 있다고 믿게 만들었던 만화 검열&삭제 신공을 높이 사 비밀리에 한국인력을 대거 영입한거였다던가...-┏(끌려나간다)

P.S 3 : P.S 2의 망상은 Inspired by 로오나 공........._no

P.S 4 : 질풍노도의 시기를 맞이한 제이슨이 "난 왜 아빠가 둘이야?!;ㅁ;"라며 뛰쳐나가 비뚤어진 슈퍼보이가 되는 리턴즈2나 필사적으로 우주로 내던진 크립토나이트+크리스털 대륙이 제2의 크립톤 행성이 되었다는 스토리 망상도 재밌긴 한데 혹시 드라마면 몰라도 영화로 나오면 아무래도 재앙이 될 거 같...(쿨럭;;)

P.S 5 : ['수퍼맨 리턴즈'에서 보이는 인류와의 관계]에 덧붙여 : 물론 조금만 세심히 생각해 보면 알겠지만 예수와 수퍼맨의 수평적 비교는 불가능합니다. 일단 희생이란 면에선 같지만 죽음을 대하는 자세가 달랐으니까요;; 예수는 스스로 죽음으로서 예언의 성취를 바랬으나 수퍼맨은 죽으려고 그 일을 한 건 아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둘이 아닌 주변인, 평범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조금은 억지로 끼워맞춘 것이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P.S 6 : 7월 10일에 용산 CGV IMAX 버전으로 보고 추가. 음...차라리 메가박스 1관에서 디지털 상영을 한 번 더 보는 게 낫다는 결론에 다다랐음_no(콰쾅!) 총 네 번의 3D씬이 나오지만 세번째 씬인 대륙이 솟아오르며 배에 갖힌 로이스 등을 구하는 씬을 제외하곤 그다지 효과를 느끼기 힘들었고 IMAX 3D의 고질적인 증상인 안경끼고도 영상이 두개로 보이는 등 역시 IMAX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듯;;

덧글

  • 아라이 2006/07/01 11:13 # 답글

    그러나 역시 헐리웃 영화지요. 그것을 해결하는 것 역시 그들의 영웅 슈퍼맨이니까 말입니다(웃음) 사실 인류와의 관계에서도 그런 점으로 해석하면 참 무서워지는 게... 라지만 뭐 해석하기 나름이겠지요? 역시 헐리웃 영화겠지만요(머엉)
  • 시즈카라 2006/07/01 11:41 # 답글

    호오..... 상당히 괘찮은영화일듯! ...꼭 봐야겠씁니다 -ㅁ-!
  • 파인애플수기 2006/07/01 11:47 # 답글

    저도 오늘 봅니다. 이히히
  • 아마란스 2006/07/01 12:01 # 답글

    뭐 곧휴(...)사건의 경우는 미국에서 가장 믿을만하지 못한 연애구라지(...)의 한종류를 담당하고 있다는 잡지에서 나온거라...신빙성은 없다더군요.-ㅁ-
  • ◆박군 2006/07/01 12:07 # 답글

    전 렉스 루터가 땅장사한다는 설정이 마음에 들더군요. 미국도 부시 시대 이후 사실 미국 국내에서 가장 크게 불거진 이슈는 부동산투자였죠. 맨하탄 땅값 오른 거, 강남이나 도쿄불패를 능가합니다. 이게 언제 뻥 하고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더욱....
  • 세루 2006/07/01 12:18 # 답글

    오오.....그럴듯합니다'ㅂ' 그리고 사실 저 PS.2 말이지요, 이미 개봉 한참 전부터 여기저기서 떠돌던 얘기라 저는 철썩같이 사실인줄 알았는데, 너무 커서 지워버렸다는거[.....] 이번 팬티가 너무 모양이 노골적이 된것도 사실이긴 하죠^^;;;; 정말 그 많은 CG 동원은 그것을 위함이었던가...콜룩;;
  • JOSH 2006/07/01 13:11 # 답글

    여객기 안에서 굴려지고, 배안에서도 뒹구는 로이스 보면서...
    저 여자 몸이 뭘로 만들어졌는지 참 궁금해 졌습니다...
    그러고도 태연하니.. 수퍼맨만큼 강해 보임...
  • Frey 2006/07/01 13:29 # 답글

    재미있을 것 같긴 하지만... 으음; 언제나 볼 수 있으려나요 orz
  • 잠본이 2006/07/01 14:40 # 답글

    게다가 로이스는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과감히 물속으로 뛰어들어 슈퍼맨을 건져내는 괴력을 발휘하지요. (...지구에 온 목적이 뭐냐!)

    그러고보니 1978이란 숫자에 대해서는 저도 쓰려다가 까먹고 있었는데,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
  • LINK 2006/07/01 15:01 # 답글

    JOSH, 잠본이/ .... 비록 초인이긴 하나 생명체로써 종족번식의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슈퍼맨은 같은 급수의 '로이스'를 발견하고야 만 것이군요! (농담)

    저도 비행기 내부의 씬을 보면서 '참 고생한다..'라고 생각했죠.
  • 엘케인과지크 2006/07/01 15:28 # 답글

    역시 시온님 영화 평론을 들어보면 재미있어요
  • 깐돌이 2006/07/01 15:39 # 답글

    왠지 안경쓴 슈퍼맨을 보면서 느낀게 탐 크루즈 닮았다는......
  • 벗꽃 2006/07/01 16:29 # 답글

    중요한 부분을 빼먹었습니다.
    슈퍼맨은 선한 이건 악당이건 단 한번도 사람을 죽인 적이 없죠
    ...하지만 그 아들은 5살때 이미 첫번째 살인을;;;
    분명 '죽었다'라고 나옵니다.
  • 불량먹보 2006/07/01 19:12 # 답글

    어디선가 수퍼맨 아들은 체인점맨으로 자라났다... 라고-_-;
  • 요아킴 2006/07/01 22:22 # 답글

    예수라.. 그러고보면 매트릭스 시리즈도 궁극적으로는 사이버펑크식으로 만든 홀리 바이블(.....)이죠.

    그리고 브라이언 싱어가 이 영화에 대한 멘트를 이렇게 남겼다고 하는군요

    "슈퍼맨 리턴즈에 대해서 말씀하신다면?"
    "우리가 지금 다시 영웅이 필요한가.. 에 대한 이야기인 셈이다."
    "좀더 쉽게 말해달라."
    "그렇다면.... 당신 곁으로 다시 돌아온 당신의 옛날 남자친구 이야기라고 생각해달라. :)"
  • 역설 2006/07/02 01:04 # 답글

    와, 역시 정말 시온님 영화 평은 멋집니다.

    F15번 자리까지 노려서 예매하는 용의주도함 -> 슬프군요.... 흑흑 ㅜㅜ

    여기저기 평을 들어보면 그냥 "닥치고 봐!" 인 것 같습니다 ;ㅁ; (언제 봐야하나)
  • 히요 2006/07/02 04:05 # 답글

    이럴수가, 웬일이십니까? 그동안의 감상도 굉장했지만 이번 영화감상은 '어설픈' 이라는 수식어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엄청난 깊이를 보이는군요. 저도 내일 (오늘?) 보러갑니다! 이예~

    + 흥얼거리다보면 스타워즈 곡으로 넘어간다는 거에 대공감.
  • 나좀봐라 2006/07/03 05:22 # 답글

    로이스는 매우 나쁩니다.
    리처드가 불쌍합니다;_;
  • yukineko 2006/07/03 10:47 # 답글

    아아앗~! 원래는 딱히 볼 생각이 없었거늘.. 이렇게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드는 평이 또 있을까?!
    제가 없는 돈 쪼개서 수퍼맨 보러가면 다 Sion님 때문이예요오~
  • Sion 2006/07/06 01:13 # 답글

    아라이// 오우;; 헐리웃을 정말 싫어하시는군요;; 확실히 여태 저질러온 일들을 보면 그럴 법도 하긴 하지만..._no

    시즈카라// 아무래도 개인적인 취향에 특화된 감상이긴 합니다만 아마 조만간 개봉할 '괴물'이 이 감동을 뛰어 넘지 못한다면 제게 있어 올해 최고의 영화가 될 듯 합니다;ㅁ;

    파인애플수기// 보셨으면 감상!;ㅁ; 어서 돌아오시와요~;ㅁ;)/

    아마란스// 거기나 여기나 찌라시가 문제군요 역시_no

    ◆박군// 확실히 그런 현실적인 문제도 그렇고 2에 이어 여전히 땅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데서 한결 같음이 느껴져 그것도 좋더군요-_-)b

    세루// 역시 진실은 저 너머에(먼 산)

    JOSH// 확실히 로이스도 금강불괴인 듯한...ㄱ- 다 보고 나선 수퍼맨 아이를 출산하면 엄마도 체질이 수퍼하게 바뀌는건가...?!란 망상도...(쿨럭;;)

    Frey// 어잌후~ 역시 권력의 자리는 바쁘신 거군요;ㅁ;

    잠본이// 감사는요. 저도 잠본이 님의 글을 보고 까먹고 안쓴 것들이 여럿 생각나더라구요;;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LINK// 오옷, 역시 급수가 맞아야 애인도 될 수 있는 겁니까?!_no
  • Sion 2006/07/06 01:13 # 답글

    엘케인과지크// 어잌후~ 평론 같이 엄청난 단어까지 쓸만한 글은 아닌 걸요_no 그래도 감사드립니다;ㅁ;

    깐돌이// 엥? 그래?;; 난 탐 크루즈는 잘 모르겠..;;

    벗꽃// 아, 확실히 그게 좀 걸리더군요;; 뭐 제이슨이 수퍼맨 아들이란거야 첫 대면 때 로이스가 '크면 아빠만큼 힘이 세질거야'라고 소개하는 장면부터 눈치챌 수 있던 거였지만 설마 아무리 엄마가 위험했다 그래도 그러지 피아노를 밀쳐서 사람까지 죽일 줄은 몰랐습니다;; ...역시 리턴즈2는 비뚤어진 수퍼 제이슨의 스토리로...(퍽!)

    불량먹보// ...................여름철 피서 대용 시원함을 주셔서 감사드립니...(퍽!)

    요아킴// 역시 영웅보단 친구가 필요한 때에 친구가 돌아왔다 이거군요-_-)b

    역설// 어잌후~ 그러니까 평이란 소리까지 쓸 정도로 대단한게...;; 그나저나 메가박스 이찌안케따...ㄱ- 그렇습니다. 어서 닥치고 봐주시길(끌려나간다)
  • Sion 2006/07/06 01:13 # 답글

    히요// 어,엄청난 깊이라니 진짜 '평'을 써주시는 다른 분들이 웃을지도 몰라요;ㅁ; 어쨌건 재밌게 보셨다니 잇힝~>_<

    나좀봐라// 로이스....는 나쁘다기 보단 참 영악하단 느낌이 먼저 드는군요 ㄱ-(...) 방문 감사드립니다.

    yukineko// 오우~ 제가 지름에 또 한 번의 공헌을 했다면 기쁘게 받아들이겠...(퍽!) 잼나게 보고 오시길-_-)b
  • 2006/09/19 19:1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Sion 2006/10/13 22:21 # 답글

    비공개// 어잌후~ 정말 주옥같은 자료가 엄청나군요;; 과연 대단하십니다-_-)b 정말 감사드려요(_-_)
  • 2006/10/24 01:5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Sion 2006/11/01 23:56 # 답글

    비공개// 어잌후~ 번번히 감사드립니다(_-_) 역시 건강하시길^^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