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라도 유쾌하고 발랄한 상상력의 단편조차도 직접 극장에서 확인해야 겠다는 분은 바로 '뒤로'해주시는 센스-_-)/
SF(?)를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이 손꼽아 기다리시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가 드디어 26일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했습니다..................만 서울에서 단관 개봉이로군요_no 종로3가 인사동 입구에 있는 '필름포럼(구 허리우드 극장)'에서 말입니다. 보통은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일본 애니메이션조차 메가박스나 CGV에 단관으로 1주일이라도 걸리는데 좀 의외입니다.;;
수입사 측은 '미국 박스 오피스 1위! 그러나 국내 개봉은 단, 한 극장! 별난 영화! 별난 개봉!'이라고 하고 있긴 합니다만서도_no 공식 홈페이지도 아니라 공식 카페가 네이버에 마련되어 있는데 이걸 정말 독특하다고 해야 할지 우리나라 영화 편식에 대해 슬퍼해야할지 조금 헷갈리네요(먼 산) 하여간 네이버 공식 카페는 이쪽으로 ->
클릭일단 개인적으로 원작인 책을 읽어보지 못하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둘 사이를 비교 할 수는 없겠네요;; 하지만 영화는 원작을 본 사람만 보러 오는 것이 아닌 만큼 원작을 본 사람만 즐길 수 있는 영화라면 그 역시 제대로 된 영화라고 할 수 없겠죠(물론 원작을 봤을때 더욱 즐거울 수 있는 영화라면 몰라도) 이 부분은 원작과 영화 둘 다 보신 분들께서 잘 적어주실테고 하여간 그런 면에서 저는 원작은 안봤지만 영화를 상당히 즐겁게 보았습니다.
이게 원작 전체를 영화화 한 건지 아니면 일부만을 영화화 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듣기로는 한권인가 두권인가 만이랬던 듯한데) 생각해 보면 꽤나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음에도 의외로 영화의 맥 자체도 끊긴 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잘 이어졌다고 봅니다. 음, 정확히 그렇다기 보다는 원래부터 이야기의 개연성이라던가 논리 같은 것을 바랬다면 그 생각은 일찌감치 쌈이나 싸먹고, 뜬금없고 발랄하며 유쾌한 상상력 그 자체를 즐기라는 데 주안점을 두어서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
일단 출발점인 지구가 은하계 초공간 우회도로 대상 지역으로 강제철거(폭파) 당해 우주를 떠돌게 된 주인공 아서 덴트가, 역시 알고 보니 우주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은하수...안내서' 개정판을 위해 지구를 찾은 외계인인 10년지기 친구 포드의 도움을 받아 함께 은하계 대통령이 훔친(...) '순수한 마음' 호를 타고 대우주의 원리인 '42'(와, 정말 뜬금없다_no)의 질문을 알기 위해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닌다는 것 부터 보면 범상치가 않죠;;(근데 아무리 봐도 포드가 하는 건 히치하이킹이 아니라 무기만 안들었다 뿐이지 하이재킹 같단 말이죠_no)
역시 접해본게 일천하여 가장 비슷하게 생각나는 것은 당연하게도 같은 영국 소설인
'멋진 징조들'이었습니다.(이것도 영화화 진행 중인거 같던데 과연...+_+) 계속 푸훗~ 하며 비웃음이 다소 섞인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 또한 박장대소하게끔 하지는 않는 - 비틀린 영국식 블랙 코미디라고 해야 할까요?
미칠듯이 관료적이라 구조허가서 없이는 자기 할머니가 괴물에게 잡아먹혀도 꼼짝도 안하는 보곤 족이라던가, 스스로 닦을 생각은 안하고 코 풀어 줄 하얀 손수건 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기도하는 허마 카불라(오호~ 잘 몰랐는데 존 말코비치 라더군요;;)가 지배하는 행성이라던가 섹시한 외모와 인기만으로 바보를 대통령으로 뽑는 전 은하계 국민들이라거나 등등 뭐 비틀려면 비틀 꺼리가 너무 많아 문제로군요;;(아, 가장 인간적이기에 우울증에 빠져버린 로봇, 마빈도 빼놓을 수 없고;;)
마지막은 지구 MK2의 발진(...)과 함께 어디까지나 유쾌하게 Love & Peace~ 로 끝납니다만 지구의 진정한 지배자이신 생쥐 님들께서 또 그 말을 피싯~ 한번 비웃어 주시니 그걸로 족하기로 하고 전체적으로 유쾌하면서 무난한 영화였습니다. 바꿔 말하자면 즐겁지만 어디서 개봉하든 폭발적인 흥행이 될 거 같지는 않은 영화란 소리;;
같은 SF라도(그러니까 SF라고만 해도 되는거야 이거?_no) 요즘 CG의 극한을 달리는 헐리웃의 영화와 비교하긴 애매하고, 저는 차라리 옛날에 보았던 'V'나 '우주모험 1999' 같은 SF 외화가 좀 더 화려하고 고급스러워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블루스크린이 아닌 실제의 물건들이라 CG보단 질감이 확실히 느껴져 좋지만, 그만큼 촌스러워 보이기도 쉬워 보이는 화면. 이건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갈릴 문제라고 봅니다^^;
아, 끝으로 범차원, 범우주적이며 수천년에 걸친 지구재침공의 우주전쟁 - 하지만 가장 허망하고 짧은 시간에 종전된 - 을 보고 싶으시다면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보시길>_<(더불어 교훈은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 죽는다_no)
결론은 언제나, 쫄지 마! -_-)b (Don't Panic!)
P.S : 개인적으로 가장 큰 수확은 알타비스타
만담기번역기가 어째서 번역이 아닌 만담질을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는 겁니다. 역시 이름이 '바벨 피쉬(Babel Fish)'이기 때문이었어...._no(아, 물론 알타비스타가 이 책에 등장한 외계어 번역형 물고기(내가 보기엔 물벼룩이었는데;;)인 바벨 피쉬에서 모티브를 따왔겠죠?;;) 오늘 이거 나오는 장면에서 극장 다 들리게 '무하핫~'하고 웃어버린 사람이 접니다_no 이 자리를 빌어 사과를...(먼 산)
P.S2 : 가로자막인 건 좋은데 글씨의 경계가 명확치 않아 밝은 화면일 때 글씨가 안보이는 경우가 종종 생기더군요. 좀 더 신경써줬으면 좋았을거 같습니다만...;;
P.S3 : 어쨌거나 저 엄지 손가락 치켜세운 히치하이킹 마크 너무 좋아요;ㅁ;)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