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UTO(플루토) 제 1화 - 몽블랑의 권 by Sion

- 주인공인 게지 히트, 뒤의 실루엣이 플루토 -


앞의 포스트에서 말씀드린데로 한번 감상을 써보려고 합니다. 왠만하면 1~8화를 한꺼번에 쓰고 싶었는데 이놈의 고질병대로 짧게 쓰기가 안되어 1화만 일단 올립니다.

아, 그리고 줄거리 요약이 들어 있으므로 만화를 직접 봐야겠다! 싶으신 분들은 그냥 넘어가시길.

제 1화 몽블랑의 권


어느날 루체른 산지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합니다. 이 화재는 삽시간에 퍼져 소방관들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릅니다. 계속 증원을 요청하며 나아가던 그들 앞에 나무들이 뿌리가 송두리째 뽑혀 폐허가 된 벌판이 펼쳐집니다. 이 때 뒤에서 그 소방관들을 밀치고 한 노인이 몽블랑을 애타게 부르며 불 속으로 뛰어 들려고 합니다. 그는 몽블랑을 만든 라인할트 박사로 몽블랑과의 연락이 두절되었다며 계속 산 위로 올라갑니다. 하지만 그 시점에 이미 몽블랑은 완전파괴되어 팔 한 쪽 만이 땅위에 구르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도로를 달려가고 있습니다. 숨을 몰아 쉬며, 피를 뚝뚝 떨어뜨리며요. 그러다가 갑자기 비명을 지릅니다. 그리고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 소리에 놀라 남자의 부인은 무슨 일이 있느냐며 방에 들어섭니다. 하지만 남자는 아무 것도 아니라며 부인을 안심시키지요. 부인은 너무 과로하고 있는게 아니냐며 휴가라도 받기를 권해봅니다.

그리고는 아침식사. 그 와중에 뉴스가 루체른 산지의 화재에 대해 소식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틀이 지난 오늘까지 불타고 있으며 이 화재 속에서 안타깝게도 스위스 산림청 소속인 로봇 몽블랑 씨가 전신이 찢겨져 죽어 있었다는 소식을 말입니다. 그리고 의례 그렇듯 죽은 몽블랑의 업적과 앞으로의 꿈이었던 일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이때 부인이 물어봅니다. 저 몽블랑이란 로봇을 어제 보지 않았냐고요. 그에 대해 남자는 그가 처참히 찢겨 있었다고 답해줍니다. 그리고 그때 전화가 와 사건접수가 되었다며 식사 도중 나갑니다. 아내에게 이번에 휴가 받으면 여행이나 같이 가자는 말과 함께요.

그리고는 장소는 유로연방 뒤셀도르프로 옮겨져 경찰들이 42세 남자의 살인 현장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까 식사 도중 집을 나선 그 남자는 피살자가 인간인지를 물어 봅니다. 피살자의 이름은 베르나르도 랑케, 인간이며 로봇법 옹호 단체의 간부입니다. 살해된 방에 들어선 그를 먼저 온 그 지역 경부들이 막으며 신원을 물어 봅니다. 그는 유로폴리스라는군요. 그리고 들어서자마자 그 유로폴은 이것이 강도사건이 아니며 단지 방 전체가 파괴당한 것이라는 걸 알아챕니다.

이제 눈앞에 시체가 보입니다. 그러나 특이한 점은 바닥에 엎어진 시체의 머리 양 옆으로 부러진 스탠드와 창틀로 뿔을 만들어 놓았다는 점입니다. 이를 유심히 지켜보던 중 한 남자가 검문을 돌파했단 연락이 들어 옵니다. 현장으로 달려간 그들 앞에 한 경찰관이 부상을 입고 쓰러져 있습니다. 그가 후송되어가며 말하기를 검문 중에 갑자기 자신이 맞았고 그리고 옆에 같이 일하던 동료 경찰 로봇인 로비도 맞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경찰 로봇쪽은 처참히 박살이 나 있군요. 그러자 이 유로폴은 그 범인이 어디있는 줄 안다는 듯 혼자서 급히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 폐허같은 건물 안에서 쇠파이프를 든 양아치 복장의 한 남자를 만납니다. 유로폴은 이미 무기를 꺼낸 상태였죠. 그리고 그 양아치는 자신은 아무 것도 않했다며 착란에 빠져있습니다. 유로폴은 단번에 그 쇠파이프에 파괴된 경찰로봇의 도료가 뭍어있으며 40분전쯤에 마약인 '노이'를 해서 그자가 착란에 빠져 있다는 걸 알아챕니다. 그리고 양아치에게 몇가지 질문을 하여 약을 산게 그 시간이 맞다면 랑케 살해 사건에 대한 알리바이가 성립되어 당신은 범인이 아니라는 걸 입증할 수 있다고 설명해줍니다. 그 때 살인범은 아니지만 불법약물 혐의와 경찰 폭행으로 잡혀가는 걸 두려워한 양아치는 쇠파이프를 그에게 휘두릅니다. 그 유로폴의 머리에 정통으로 꽂힙니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 없다는 듯 양아치를 땅바닥에 눕히고 꺼낸 무기를 얼굴에 들이댑니다. 양아치는 제발 죽이지 말라고 비명을 지릅니다. 그 때 이 유로폴이 대답합니다.

"안심해라. 난 인간을 죽일 수 없게 되어있다............난 로봇이다."

그리고는 그 무기에서 나오는 수면가스를 맞고 잠든채 경찰서로 갈건지 그냥 갈건지 선택의 여지를 줄 정도로 침착하게 얘기합니다.

장소는 다시 바뀌어 석양 지는 때의 어느 아파트. 아까의 그 유로폴은 어느 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릅니다. 누구냐고 묻는 말에 대답합니다.

"유로폴리스 특별탐사관 게지 히트라고 합니다."

들어간 그 집에는 다름아닌 아까 순직한 경찰로봇의 아내로봇이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의 순직을 전해들은 아내는 차를 한 잔 권하며 이제 로봇은 더욱 인간 같아지고 인간 같이 생활하지만 그래도 차를 마시는 기분은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특히 자신 같은 구식로봇은요. 그녀는 인간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집에서 큰개를 기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죽었다며 그 때문에 그 집 아들이 너무나도 슬퍼해서 자신도 옆에서 위로해 주었다고. 그리고는 이 말을 합니다.

"지금...그 아이의 기분을 알 것 같아요..."

이를 지켜보던 게지 히트는 메모리의 일부를 삭제하겠냐고 권해보지만 그 아내로봇은 고개를 저으며 남편과의 기억을 지우지 말아달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말없이 서있는 두 사람.

장소는 유로폴리스 독일지부로 바뀌어 밤늦게까지 게지 히트를 포함한 수사관 셋이서 정보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랑케의 살해현장을 보던 그들은 그 시체에 일부러 만들어져 있는 뿔에 주목을 하게되고 그 와중에 게지히트는 귀 뒤에 있는 자신의 메모리를 뽑아 전에 보고 온 스위스의 로봇 몽블랑 파괴현장을 보여줍니다. 놀라웁게 몽블랑도 전신이 찢겨진채 그 떨어진 머리 양 옆에 뿔이 만들어져 있던 것입니다. 게다가 조사관들은 어떻게 저런 거대하고 강한 로봇을 완전히 박살을 내 저렇게 만들어 놓았는지 놀랍니다. 그리고 게지 히트는 그렇기 때문에 범인이 로봇임을 단정하죠. 나머지 조사관들이 놀라게 됩니다. 그럼 인간인 랑케의 살해사건과 동일범의 소행인것이냐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그럴 경우 로봇법 제 3조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로봇의 등장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간을 죽이는 로봇이 등장했다는 건 '8년 전의 그 사건' 그때 이후라는 말을 합니다. 게지 히트는 그 곳을 나서며 범인은 자기가 잡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말을 던지며 나갑니다.

"인간이든 로봇이든 그 놈은........악마일 겁니다."

- 제 1화로서 주인공인 게지 히트의 등장과 앞으로 풀어나가야할 미스테리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일단 주인공인 게지히트는 원작에서는 황금색의 로봇이라고 하던데(앞서 올린 포스트에 있는 미르기 님의 글을 보시면 그 모사한 그림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완전히 사람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유로 폴리스 소속의 특별탐사관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그림을 보면 아시겠지만 로봇은 아주 구식 로봇이나 특별히 그렇게 만든 경우가 아니라면 겉보기로는 인간과 구분이 안됩니다.

일단 이게 원작과 가장 큰 차이점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원작은 거의 대부분이 기계같다는 느낌을 주게 생긴 로봇이 대부분이며 인간과 아주 흡사하게 생겼더라도 귀에 안테나가 달렸다던가 하는 식으로 포인트를 주어 읽는 독자가 로봇인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플루토에서는 인간들도 육안으로는 로봇을 따로 구분해 내지 못합니다.(앞서 말씀드린 특이한 케이스의 로봇들 빼고) 더 나아가 독자조차도 대사에 '나 로봇이다'라고 말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1화에서는 게지 히트가 그렇군요.

- 이것이 꽤나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오리지널 아톰보다는 사람들이 좀 더 로봇을 친숙하게 대하고 있으며 차별도 거의(아니 몇군데를 빼고는 제가 본데까지는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로봇의 원칙 뿐 아니라 로봇의 권리를 보장하는 로봇법까지 제정되어있을 정도니까요.

중간에 검문에서 다쳐 후송가는 경찰도 자신의 파트너인 경찰 로봇이 박살났을 때 '같이 검문하던 로비.....아니 PRC-1332도...'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이건 로봇을 자신의 정식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으며 또한 애칭으로 부를 만큼 친숙하게 생활하고 있었다는 소리라고 생각됩니다. 사람으로 바꾸자면 '빌....아니 윌리엄 게이츠 경사도...' 쯤 될까요?

- 생활하는 것도 인간과 구별이 안됩니다. 특히 이 부분은 겉모습과 상관이 없이 거의 대부분의 로봇이 그렇습니다. 위의 줄거리 첫부분에 묘사해드렸습니다만 로봇도 부부로 인정 됩니다. 그리고 아침식사도 같이 하고 직장에도 다닙니다. 과로란 말을 쓰며 이를 풀기 위해 휴가 라는 소리도 합니다. 여기까지는 게지 히트가 초고성능 로봇이라 그렇다고 할지도 모릅니다만 1화 후반에 죽은 로비의 부인을 만나러 갔을 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로비는 데즈카 세계에서 흔히 보이는 그 깡통 로봇 비슷하게 생긴 것입니다.(메트로 폴리스 에도, 불새 에도 나왔었죠) 그런 구식 로봇 조차 부부로써 함께 살고 있으며 직장(가정부)을 가지고 손님이 오면 차를 내오겠다는 소리를 합니다. 둘 다 로봇이지만요.

- 하지만 대부분의 로봇들이 그렇게 생활하고는 있지만 마음이라는 걸 정확하게 느끼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많은 경우 단지 흉내일 뿐이랄까요? 차를 내오겠다고 한 로비 부인의 대사도 그렇고 자기 남편의 죽음을 일하러 가는 집 큰 개의 죽음에 비유하는 것도 그렇고요. 잘 설명은 못하겠지만 여기 나온 로봇들은 마음이 어딘가에 내제되어 있어서 어렴풋이 감은 오는데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표출해야 하는 지를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 그래선지 몰라도 저는 여태 본 화 중에 이 로비 부인의 장면이 가장 감동적이었습니다. 같이 살아온 남편의 죽음을 들어야 하는 그 처참한 순간에도 겨우 자신의 마음을 비유하고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주인 집 개가 죽었을 때 그것을 슬퍼하는 아이의 마음밖에 없으니까요. 그것도 이제야 이해할 것도 같다는 말로 풀어내는 걸 보고 정말 굉장히 슬펐습니다.(아직도 이해할 수 있을 뿐 느끼고 있다는 확신은 없는거지요)

- 아, 그리고 로봇의 죽음에 대한 것인데 단순히 메모리만 살아남는 것으로는 똑같은 그 로봇이 되살아 난다고 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로비의 메모리가 온전히 남아있는데도 되살려내지 못하는 것도 그렇고 이 후의 화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구요. 보고 들은 정보는 메모리에 그대로 남아있지만 그들이 알 수 없는 추억, 기분, 느낌 등은 하드웨어 전체에 퍼져있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3화를 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이 세계관에서 로봇의 죽음이라는 것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좀 헷갈립니다.

- 그리고 사건으로 넘어가면 눈치채셨겠지만 로봇과 인간이 살해당하는 현장마다 머리 옆에 꽂혀있는 뿔의 형상, 이는 바로 플루토의 머리 모양이지요. 이 단서가 무엇을 뜻하는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 피해자는 비교적 명확한데 세계최강의 로봇들로봇의 권리를 옹호하는데 힘을 쏟은 인간들이 표적입니다.

- 그리고 마지막의 8년전의 그 사건이라는 것도 뭔가 키워드인 것 같습니다. 미르기 님의 글을 보면 아틀라스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말씀하십니다만 음...그렇게 연결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역시 저는 압축해서 짧게 쓰는데 소질이 없어요_no 그래서 일부러 쓰고 싶은 말 다 참아가며 셜리 포스트도 3줄만 연습삼아 써본건데;ㅁ; 쓰잘데기 없이 길어지기만한 이상한 글입니다만 압박을 견디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제 2화 게지 히트의 권 으로 이어집니다.

덧글

  • LINK 2004/07/19 22:04 # 답글

    ^^우와와 재미있는 글이었습니다(일단 궁금증이 해소되었으니....)...
    로비(로비타)가 살해당한 것입니까....? 음. 그래서인지 적어놓으신 '로봇의 죽음'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건데, 어쩌면 '로비타'의 죽음은 일반 로봇의 죽음과도 다른 것일지도 모릅니다....
    (로비타가 최초로 등장한 '불새'를 보면, 로비타는... 그냥 로봇이 아닙니다... ^^ 언젠간 제 블로그에 적어보겠습니다만). 그래서, 추억이니 기분같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일 수도 있거든요.

    어쨌뜬 앞으로도 기대기대~~~~
  • Sion 2004/07/20 01:22 # 답글

    LINK//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그 불새에 나왔던 로비타로만 생각해서 유니크하게 보았는데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말씀하신데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일단 경찰용 양산형로봇이었어서 생각이 거기까지 못 미친...;;) 로비타 포스트 기대하겠습니다-_-)b
  • 잠본이 2004/08/10 11:58 # 답글

    로비타는 아톰 2003에도 육아로봇으로 슬그머니 등장을...

    개인적으론 대체 아톰이 어떤 포지션으로 등장할지 궁금합니다. 게지히트가 완전히 주인공이 되어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테크워같은 미래수사물로 가는 식이던데...나오기는 하려는지.
  • Sion 2004/08/10 17:55 # 답글

    잠본이// 아톰은 7화 마지막~8화에 등장했습니다.(타와시 경부도-_-)b) 힘은 다른 로봇에 비해 조금 딸릴 지 몰라도 AI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의 로봇이라는 것 같습니다. 게지 히트도 '내 식별 시스템으로는 인간인지 로봇인지 판별이 안돼'라고 할 정도 였으니까요. 그리고 이 플루토의 키워드 중 하나가 '중앙 아시아 전쟁'인데 지상 최고의 로봇 들이(그러니까 파괴되는 타겟이 되는 로봇들이) 모두 저 중앙 아시아 전쟁 참전 용사 들입니다. 과연 어떻게 진행 될지 굉장히 기대 중입니다>_<
  • 잠본이 2004/08/24 11:36 # 답글

    뭔가 이마가와 철인처럼 '사실은 전쟁 때...' 이런 네타로 만발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설정이군요;;;
  • Sion 2004/08/24 13:48 # 답글

    잠본이// 그러고 보니 그도 그렇군요_no
  • 암흑요정 2005/03/06 19:04 # 답글

    현재 PLUTO 연재본에선 아브라 박사가 등장했는데, 사이보그(인체에 기계를 이식한 인간)인 모양이던데요.
  • Sion 2005/03/07 20:18 # 답글

    암흑요정// 오호, 요즘은 연재분을 못봐서 몰랐군요;; 방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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